'짝수해 무관 징크스 깨나'…양희영, 시즌 첫 승 도전
양희영(31·사진)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짝수 해 징크스’에서 벗어날 기회를 잡았다. 20일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컬럼비아 에지워터CC(파72)에서 열린 캄비아포틀랜드클래식 2라운드에서다.

양희영은 이날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쳤다. 중간 합계 9언더파 135타를 기록한 그는 1라운드보다 12계단 오른 공동 3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단독 선두 멜 리드(33·잉글랜드)와는 3타 차다.

양희영은 이번 대회에서 시즌 첫 승이자 지난해 2월 혼다 LPGA 타일랜드 이후 1년7개월 만에 투어 통산 5승째에 도전한다. 또 이번 대회는 그가 처음으로 홀수 해가 아닌 짝수 해에 미국 본토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트로피를 수집할 기회이기도 하다. 그는 2013년 LPGA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2015·2017·2019년 혼다 LPGA 타일랜드 등 유독 홀수 해에서만 강한 모습을 보였으나 짝수 해에는 우승이 없다. 양희영은 “샷과 퍼팅이 모두 좋았다”며 “마지막 라운드가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그는 전반에만 버디 4개를 잡았고 후반에도 버디 3개를 추가해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파4였던 14, 15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았다가 16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해 1타를 잃은 것이 ‘옥에 티’였다.

디펜딩 챔피언 해나 그린(24·호주)이 10언더파 단독 2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이 대회 준우승을 기록한 재미동포 노예림(19)은 8언더파 공동 5위에 자리했다. 최운정(30)이 7언더파 137타 단독 9위에 오르며 선두권을 추격했다. 박인비(32)와 이정은(32)은 4언더파 공동 21위를 기록했다. 지난주 메이저대회 ANA인스퍼레이션 우승자 이미림(30)은 1언더파 공동 56위로 주춤했다. 박성현(27)과 전인지(26)는 각각 4오버파와 2오버파로 부진해 커트 통과에 실패했다.

이번 대회는 미국 서부 산불로 인한 대기 질 악화로 72홀이 아니라 54홀 대회로 축소 운영해 21일 열리는 3라운드를 끝으로 우승자를 가린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