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이 월세자금 대출상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기존 전세 매물이 월세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어서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신한은행은 모바일 전용 ‘쏠편한 전세대출’에 월세대출을 추가했다. 정부가 지원하는 저금리 정책상품이 아니다. 기존 전세대출 상품에 월세대출을 추가한 것이다. 이 상품은 서울보증보험 전세대출 1건으로 전세보증금과 월세를 모두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최대 24개월분에 대해 5000만원 한도로 월세를 대출해준다.

국민·하나·우리은행도 비슷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국민은행의 ‘KB주거행복 월세대출’과 하나은행의 ‘하나 월세론’도 최고 5000만원까지 2년간 빌려준다. 우리은행의 ‘우리 청년맞춤형 월세대출’은 만 34세 이하가 대상으로 1200만원까지 빌릴 수 있다.

은행 월세대출은 신용대출 가운데 하나인 마이너스통장(한도대출)과 프로세스가 같다. 대출을 신청할 때 부동산에서 작성한 월세계약서를 제출하면 전체 월세 계약기간으로 한도가 설정되는 식이다.

4대 은행 월세 대출상품의 평균 금리는 연 2%대 중반이다. 월세 계약이 연장되면 대출을 연장할 수 있지만, 월세 계약이 끝나면 일시 상환해야 한다. 금융권에서는 월세 시장 규모가 연간 6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