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브람스를 좋아하세요?'…클래식 선율 타고 피어나는 청춘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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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선율과 함께 청춘의 사랑과 꿈이 피어난다. SBS 드라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사진)는 아름다운 클래식 선율 속에 흔들리며 성장하는 청춘의 모습을 잔잔하고 섬세하게 그려내 호평받고 있다.
지난달 31일 첫 방영된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오랜만에 안방에 찾아온 클래식 음악 드라마다. 클래식 음악을 소재로 한 작품은 2008년 ‘베토벤 바이러스’ , 2014년 ‘내일도 칸타빌레’ 이후 찾아보기 힘들었다. 클래식 이야기를 대중적으로 풀어내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이를 무난하게 소화하며, 20~30대 시청자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이야기는 29세 클래식 학도인 두 인물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1위 없는 2위’를 차지한 피아니스트 박준영(김민재 분), 바이올린에 빠져 뒤늦게 음대에 입학한 채송아(박은빈 분)가 주인공이다. 준영은 재능은 있지만 가난한 집안 형편으로 무거운 삶의 무게를 짊어지고 있다. 송아는 열정은 있지만 재능이 부족해 힘겨워한다. 두 캐릭터는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다양한 청춘의 모습을 표상한다.
브람스와 슈만, 클라라의 삼각관계와 그들의 음악이 극 전개에 적극 활용된다. 브람스는 클라라를 사랑했지만, 스승인 슈만의 부인인 탓에 먼발치에서만 바라봤다. 평생 독신으로 살며 그들의 곁을 지켰다. 이 작품에선 준영과 송아 모두 각자 친구의 연인을 짝사랑하는 브람스로 나온다. 슈만의 ‘트로이메라이’ 등도 이들의 사랑 이야기와 함께 울려 퍼지며 애절함을 더한다. 하지만 이 작품은 브람스 이야기와는 다른 전개가 예상된다. 두 사람은 서로 만나 위로를 주고받으며 감정을 키워나간다.
클래식 애호가들이 보면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설정도 많다. 준영을 통해 콩쿠르에 매진하는 음악 영재들의 고단함 등이 그려진다. 준영을 후원하는 기업 재단과 재단의 활동 방식은 영재 지원 시스템과도 비슷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공연장을 찾기 힘든 요즘, 공연장에 대한 짙은 향수도 불러일으킨다. 작품 속에서 예술의전당에서 음악회가 열리고, 객석이 가득 찬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뭉클함이 밀려온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지난달 31일 첫 방영된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오랜만에 안방에 찾아온 클래식 음악 드라마다. 클래식 음악을 소재로 한 작품은 2008년 ‘베토벤 바이러스’ , 2014년 ‘내일도 칸타빌레’ 이후 찾아보기 힘들었다. 클래식 이야기를 대중적으로 풀어내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이를 무난하게 소화하며, 20~30대 시청자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이야기는 29세 클래식 학도인 두 인물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1위 없는 2위’를 차지한 피아니스트 박준영(김민재 분), 바이올린에 빠져 뒤늦게 음대에 입학한 채송아(박은빈 분)가 주인공이다. 준영은 재능은 있지만 가난한 집안 형편으로 무거운 삶의 무게를 짊어지고 있다. 송아는 열정은 있지만 재능이 부족해 힘겨워한다. 두 캐릭터는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다양한 청춘의 모습을 표상한다.
브람스와 슈만, 클라라의 삼각관계와 그들의 음악이 극 전개에 적극 활용된다. 브람스는 클라라를 사랑했지만, 스승인 슈만의 부인인 탓에 먼발치에서만 바라봤다. 평생 독신으로 살며 그들의 곁을 지켰다. 이 작품에선 준영과 송아 모두 각자 친구의 연인을 짝사랑하는 브람스로 나온다. 슈만의 ‘트로이메라이’ 등도 이들의 사랑 이야기와 함께 울려 퍼지며 애절함을 더한다. 하지만 이 작품은 브람스 이야기와는 다른 전개가 예상된다. 두 사람은 서로 만나 위로를 주고받으며 감정을 키워나간다.
클래식 애호가들이 보면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설정도 많다. 준영을 통해 콩쿠르에 매진하는 음악 영재들의 고단함 등이 그려진다. 준영을 후원하는 기업 재단과 재단의 활동 방식은 영재 지원 시스템과도 비슷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공연장을 찾기 힘든 요즘, 공연장에 대한 짙은 향수도 불러일으킨다. 작품 속에서 예술의전당에서 음악회가 열리고, 객석이 가득 찬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뭉클함이 밀려온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