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CC 포함 금호리조트 판다"…'고육지책' 자구안 내놓은 금호그룹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경기 용인의 아시아나CC 등을 운영하는 계열사 금호리조트를 매각한다.

20일 재계 및 금융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채권단에 금호리조트를 매각할 예정이라고 보고했다. 채권단 측에서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자금 지원에 상응하는 자구책을 마련하도록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매각 방식은 공개 경쟁 입찰로 예상된다. 아시아나항공과 채권단은 우선적으로 모든 자산을 한 데 묶어 파는 통매각을 고려하고 있으나 입찰 후보들의 의향에 따라 일부 분리매각 가능성도 열어놓을 전망이다.

금호리조트는 2006년 금호산업 레저사업부문을 분할해 설립한 회사다. 보유 자산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아시아나CC다. 36홀짜리 회원제 골프장으로 수도권에 있어 입지가 좋다. 골프팀 매각 경험이 많은 회계업계 등에서는 아시아나CC만 따로 팔더라도 2000억원대 중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골프장 홀당 가격이 수년 전 30억원대였으나 최근엔 50억~60억원을 오르내리고 있어서다.

금호리조트는 또 경남 통영마리나리조트(사진), 전남 화순리조트, 강원 설악리조트, 제주리조트 등 콘도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충남 아산스파비스 등 세 곳에는 워터파크를 갖고 있다. 홍콩 법인 금호홀딩스를 통해 중국 웨이하이에 골프앤드리조트 시설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금호리조트의 2018년 매출은 907억원, 순이익은 24억원이었다. 그러나 작년에는 매출이 757억원으로 줄어든 데다 일시적 손상차손까지 겹쳐 324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지분은 금호티앤아이(48.8%), 아시아나IDT(26.6%), 아시아나에어포트(14.6%), 아시아나세이버(10.0%)가 나눠 보유하고 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