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달라진 시민 일상' 실태 조사
서울시민 40% "정신건강 나빠져"…가장 힘든건 여행·여가활동
서울시민 10명 중 4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정신 건강이 나빠졌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지난 7∼8월 10∼80대 시민 3천983명을 상대로 '코로나19 이후 달라진 시민 일상' 실태를 온라인으로 조사해 한국IBM의 인공지능(AI) 챗봇으로 분석한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이전과 비교할 때 정신적인 건강 상태는 어떠신가요'란 질문에 응답자의 40%(1천489명)가 '나빠졌다'고 답했다.

나머지(60%)는 '똑같다'는 쪽이었다.

정신 건강이 나빠진 이유로는 경제적 어려움, 경기침체, 거리 두기로 인한 여가생활 부족, 야외활동 감소, 교류 감소, 마스크 착용으로 불편, 가족과의 교류 단절, 대인관계 부족 등이 꼽혔다.
서울시민 40% "정신건강 나빠져"…가장 힘든건 여행·여가활동
육체적인 건강 상태에 관한 질문에는 '나빠졌다'는 응답이 25%(892명)로, 정신 건강보다는 악영향이 덜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 중 가장 힘든 점으로는 응답자의 32%(1천128명)가 '여가활동이나 여행'을 꼽았다.

이어 '사람들과의 교류'(26%), '실업이나 소득 감소'(24%), '대중교통 이용'(12%), '장보기나 외식'(6%) 순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에 관해서는 '꼭 필요한 정책이며 불편하지 않다'고 동의한 응답자가 51%, '꼭 필요한 정책이지만 다소 불편하다'는 응답은 41%였다.

'필요한 정책이지만 지나친 점이 많다'(6%), '불필요한 정책이다'(2%)라는 반응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고립감을 느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별로 느끼지 않았다'(43%), '전혀 느끼지 않았다'(27%)는 응답이 과반이었으나 '다소 느꼈다'(26%), '매우 심하게 느꼈다'(4%)는 응답도 30%에 달했다.

본인이 감염 또는 격리를 경험했다는 응답자는 9%,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이 경험한 경우는 12%로 나타났다.

실제 감염됐을 때 주변에 돌봐줄 사람이 없었다는 응답이 27%였고, 만약 감염된다면 돌봐줄 사람이 없다는 응답도 32%였다.

우리 사회 구성원 중 코로나19 사태로 가장 어려운 계층으로는 '소득 감소와 실업의 위기를 느끼는 노동자'(25%), '매출 부진을 겪는 소상공인·자영업자'(19%), '저소득 취약계층'(16%), '취업기회가 줄어든 청년과 취업준비생'(10%), '장기간 등교하지 못하는 학생'(9%), '아이를 돌봐야 하는 맞벌이 부모'(8%) 순으로 꼽혔다.

코로나19 정보를 얻는 방법은 인터넷(뉴스 등)(34%), 재난안전문자(30%), TV(뉴스 등)(28%), SNS(8%) 순으로 선호됐다.

서울시 정책 중에는 '무증상 감염자 무료 선제검사 등 적극적인 방역 정책'(34%)이 가장 큰 지지를 받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