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새벽 열리는 '배터리데이'…테슬라, 뭘 선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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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절감 기술 나오면 2차전지株 '재충전'
㎾당 원가 100弗 아래로 낮추면
보조금 없이 내연기관과 경쟁
㎾당 원가 100弗 아래로 낮추면
보조금 없이 내연기관과 경쟁
한국시간으로 23일 오전 5시30분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여는 행사인 ‘배터리데이’가 전 세계에 생중계된다. 배터리데이 발표 내용이 명확히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국내 2차전지 관련주들은 배터리데이가 다가올수록 요동치고 있다. 한국의 신성장동력으로 떠오른 배터리산업의 향방이 이날 행사 내용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배터리데이에 대한 막연한 우려로 최근 2차전지 관련주가 부진했던 만큼 행사 자체가 불확실성 해소의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테슬라는 22일(현지시간) 주주총회를 연 직후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나서 회사의 배터리 전략을 발표한다. 전기차 회사가 배터리 관련 전략을 발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배터리데이의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안갯속이다. 업계에서 나오는 가장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는 공정 혁신을 통한 원가 절감 계획 공개다. 주요 배터리업체들의 배터리 원가는 ㎾당 최소 120달러로 알려졌다. 이를 100달러 미만으로 떨어뜨리면 각국의 보조금 없이 내연기관과 가격 경쟁을 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최근 테슬라가 특허를 출원한 탭리스 기술과 맥스웰테크놀로지스 건식 전극 공정도 모두 배터리 공정을 개선하는 내용이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배터리 생산 공정을 혁신해 원가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계획을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테슬라가 배터리를 내재화하면서 동시에 원가를 절감하면 테슬라 주요 전기차 모델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다. 장기적으로 국내 업체들이 보급형 배터리 시장에서 점유율을 뺏길 수 있는 요인이다. 현대자동차 등 완성차업체로서도 좋은 소식은 아니다.
중국 최대 배터리업체인 CATL과의 전략적 제휴 강화는 몇 차례 발표를 통해 기정사실화한 문제다. 다만 CATL과 협력 관계를 강화하더라도 국내 공급업체들과의 관계는 유지될 전망이다. 테슬라가 보급형부터 고급형까지 각 전기차 라인업에 들어갈 다양한 사양의 배터리를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4대 핵심소재는 양극재·음극재·전해액·분리막이다.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와 안정성을 확보하려면 소재별로 최적의 조합을 찾는 데까지 많은 연구개발 노력이 필요하다. 이 분야에서 국내 업체들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예를 들어 천보는 전해액 첨가제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업체다. 전해액 첨가제는 2차전지 수명과 성능 향상에 도움을 준다. 전기에너지를 저장·방출하는 양극재는 배터리 성능을 좌우하는 소재다. 전기차용 고용량 배터리에는 니켈 함량을 높인 하이니켈계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이 사용된다. 니켈 함량을 높이면서 안정성을 유지하는 게 핵심 기술인데 국내에서는 에코프로비엠 등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과 천보는 3분기 들어 각각 28.04%, 111.39% 오르며 2차전지주 가운데 두드러진 상승률을 보였다.
국내 다른 2차전지 소재주와 2차전지 장비주들도 글로벌 배터리 수요 증가세를 고려했을 때 단기적으로 실적이 악화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증권업계의 관측이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테슬라가 공정 혁신을 통해 원가를 절감하더라도 공정만으론 한계가 있을뿐더러 국내 업체들은 소재 혁신을 통해 에너지 밀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원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배터리데이가 불확실성으로 작용하면서 배터리 관련주가 최근 조정을 받았다”며 “배터리데이 자체가 그동안의 불확실성을 해소하면서 국내 2차전지주들이 중·장기적으로 상승세에 접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배터리데이 시나리오는
LG화학은 21일 5.86% 떨어진 62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7일 배터리 부문을 물적분할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주가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배터리데이를 앞두고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면서 주가 조정폭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이날 삼성SDI도 1.55% 떨어졌다.테슬라는 22일(현지시간) 주주총회를 연 직후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나서 회사의 배터리 전략을 발표한다. 전기차 회사가 배터리 관련 전략을 발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배터리데이의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안갯속이다. 업계에서 나오는 가장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는 공정 혁신을 통한 원가 절감 계획 공개다. 주요 배터리업체들의 배터리 원가는 ㎾당 최소 120달러로 알려졌다. 이를 100달러 미만으로 떨어뜨리면 각국의 보조금 없이 내연기관과 가격 경쟁을 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최근 테슬라가 특허를 출원한 탭리스 기술과 맥스웰테크놀로지스 건식 전극 공정도 모두 배터리 공정을 개선하는 내용이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배터리 생산 공정을 혁신해 원가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계획을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테슬라가 배터리를 내재화하면서 동시에 원가를 절감하면 테슬라 주요 전기차 모델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다. 장기적으로 국내 업체들이 보급형 배터리 시장에서 점유율을 뺏길 수 있는 요인이다. 현대자동차 등 완성차업체로서도 좋은 소식은 아니다.
중국 최대 배터리업체인 CATL과의 전략적 제휴 강화는 몇 차례 발표를 통해 기정사실화한 문제다. 다만 CATL과 협력 관계를 강화하더라도 국내 공급업체들과의 관계는 유지될 전망이다. 테슬라가 보급형부터 고급형까지 각 전기차 라인업에 들어갈 다양한 사양의 배터리를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내 2차전지株 영향은
테슬라가 신소재를 적용한 배터리를 발표할 경우엔 오히려 국내 2차전지 소재 업체들이 재평가받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국내 2차전지 밸류체인의 최대 강점은 배터리 4대 핵심소재를 모두 내재화했다는 것이다. 테슬라가 공정 혁신보다 소재에 방점을 찍으면 국내 업체들의 글로벌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부각될 수 있다.4대 핵심소재는 양극재·음극재·전해액·분리막이다.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와 안정성을 확보하려면 소재별로 최적의 조합을 찾는 데까지 많은 연구개발 노력이 필요하다. 이 분야에서 국내 업체들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예를 들어 천보는 전해액 첨가제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업체다. 전해액 첨가제는 2차전지 수명과 성능 향상에 도움을 준다. 전기에너지를 저장·방출하는 양극재는 배터리 성능을 좌우하는 소재다. 전기차용 고용량 배터리에는 니켈 함량을 높인 하이니켈계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이 사용된다. 니켈 함량을 높이면서 안정성을 유지하는 게 핵심 기술인데 국내에서는 에코프로비엠 등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과 천보는 3분기 들어 각각 28.04%, 111.39% 오르며 2차전지주 가운데 두드러진 상승률을 보였다.
국내 다른 2차전지 소재주와 2차전지 장비주들도 글로벌 배터리 수요 증가세를 고려했을 때 단기적으로 실적이 악화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증권업계의 관측이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테슬라가 공정 혁신을 통해 원가를 절감하더라도 공정만으론 한계가 있을뿐더러 국내 업체들은 소재 혁신을 통해 에너지 밀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원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배터리데이가 불확실성으로 작용하면서 배터리 관련주가 최근 조정을 받았다”며 “배터리데이 자체가 그동안의 불확실성을 해소하면서 국내 2차전지주들이 중·장기적으로 상승세에 접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