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판자촌' 방배동 성뒤마을, 아파트로 탈바꿈
서울 강남의 마지막 판자촌으로 꼽히는 서초구 방배동 성뒤마을이 413가구 규모 아파트(조감도)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지난 17일 공공주택통합심의위원회를 열고 방배동 565의 2 일원의 ‘성뒤마을 공공주택 건설 건축계획안’을 조건부가결했다고 21일 발표했다.

총 2만4110㎡ 부지에 지하 1층~지상 7층, 413가구 규모 아파트가 지어진다. 이 중 105가구는 공공분양, 나머지 308가구는 공공임대로 공급된다. 임대는 사회초년생, 고령자, 신혼부부 등을 대상으로 전용면적 34㎡, 39㎡로 지어지며, 분양주택은 전량 59㎡로 설계됐다. 내년 5월 착공해 2023년 완공 목표다.

성뒤마을은 1960~1970년대 강남 개발에 따라 이주민이 정착하며 형성된 마을이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과 함께 강남권 핵심 입지에 남은 마지막 판자촌으로 꼽힌다. 수십 년간 난개발이 진행되면서 주변 경관이 훼손되고 화재·산사태 등 재해 위험에 노출돼 정비 필요성이 제기됐다.

서울시는 우면산 자락의 경사지형에 자리한 특성을 살려 원지형을 최대한 보존할 계획이다. 각 동의 하부를 필로티 구조로 설계해 동 간 연계를 강화하고 전 가구가 우면산 경관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공유마을 콘셉트도 적용된다. 복도에 폭의 변화를 줘 단순한 동선 공간이 아니라 ‘생활의 장소’가 되도록 할 계획이다. 각 동 6층에 공유테라스 및 공유의 방 등 주민들이 만나고 소통할 수 있는 공유공간도 들어선다. 김성보 서울시 주택건축본부 본부장은 “주거 수준이 높아지는 성뒤마을은 문화, 예술, 교육 등이 일상 속에 공유되는 공간으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