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정유사들이 감산에 나서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수개월째 ‘수요 절벽’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기존에 쌓여 있는 원유 재고가 많기 때문이다.

2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정유사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지난봄 생산량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가량 줄였다. 이후 코로나19 봉쇄 조치가 조금씩 풀리면서 지난달까지 생산량을 점진적으로 늘렸다. 이로 인해 최근 몇 주 동안 원유 재고가 늘어나고 수요 부족 현상이 생기면서 유가가 다시 급락했다. 지난달 25일 배럴당 43달러를 웃돌았던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지난 8일 배럴당 36달러대까지 곤두박질쳤다.

미국 정유사들은 여전히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20% 적은 양을 생산하고 있다. 중국과 인도, 일본, 한국의 정유사들은 지난 7~8월부터 가동률을 또 낮췄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유사들의 이달 생산량이 지난달보다 최대 10%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