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김철민/사진=김철민 SNS
개그맨 김철민/사진=김철민 SNS
개그맨 김철민이 개 구충제 복용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김철민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펜벤다졸 복용을 했지만 암세포를 죽이지 못했다"며 "저는 실패했지만 꼭 성공한 분들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글을 게재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저의 도전을 응원해주신 여러분들께 다시한 번 고개숙여 감사를 드린다"며 "끝까지 버텨볼 것"이라고 적었다.

김철민은 개그맨으로 활동하며 대학로에서 왕성한 공연을 펼쳐왔다. 하지만 지난해 7월 허리 통증을 느끼고 쓰러진 후 폐암 4기 판정을 받았고, 현재까지 치료에 집중하고 있다.

김철민은 지난해 9월 24일부터 개 구충제인 펜벤다졸을 복용하며 항암치료를 한다고 밝혀왔다.

펜벤다졸은 위장에 기생하는 회충, 기생충, 조충 등의 박멸에 사용되고 있다. 미국에서 조 티펜스가 폐암 진단을 받은 후 3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가 펜벤다졸을 복용한 후 완치됐다고 알려지며 환자들 사이에서 치료제로 통하고 있다.

펜벤다졸은 공식적으로 허가된 약품은 아니지만, 일부 알기 암 환자들의 항암 치료에 도움이 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몇몇 암 환자들을 중심으로 치료제로 쓰이고 있는 것.

김철민은 올해 초까지만 해도 펜벤다졸 복용과 함께 몸이 호전되고 있다고 밝혔지만, 올해 5월 목뼈까지 암세포가 전이된 것이 발견됐다. 간 기능까지 손상된 상태라고. 펜벤다졸을 꾸준히 복용하고 있음에도 항암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암세포는 다른 곳으로 퍼지고 있는 것.

결국 김철민은 펜벤다졸 치료가 자신과 맞지 않다고 결론 내리고, 앞으로 나올 신약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철민의 펜벤다졸 복용 중단과 함께 약의 효과에 다시 한 번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대한암학회, 약사 단체인 대한약사회는 펜벤다졸이 "동물에게만 허가된 약"이라며 펜벤다졸의 복용 효과를 반박했다. 그러면서 항암효과가 과학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펜벤다졸을 복용하면 안 된다는 경고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또한 고용량으로 장기간 투여했을 때 혈액이나 신경, 간 등에 심각한 손상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받고 있다.

하지만 말기 암 환자들은 일부라도 효과가 나타난 펜벤다졸에 희망을 걸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김철민은 1994년 MBC 공채 개그맨 5기로 선발되면서 연예계 활동을 시작했다. 2017년과 2018년엔 앨범을 발표하며 가수로 활동 영역을 확대했다.

폐암 말기 선고 후에도 회복 의지를 보이면서 많은 방송에 출연하며 희망을 전하고 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