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렬 6기통 가솔린 엔진 장착
4.9초 만에 시속 100㎞ 도달
변속 때 가속력 뛰어나고
150㎞ 넘어도 편안한 주행
에코모드 켜면 '일반 세단'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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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각 형태의 키드니 그릴과 BMW 사상 가장 얇은 LED(발광다이오드) 헤드라이트는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슬림한 창문 디자인과 클래식 스포츠카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더블 버블’ 루프 라인도 매력 포인트다. 기본 탑재된 파노라마 글래스 루프는 개방감을 더한다.
운전석 문을 열고 앉아 봤다. 우선 낮은 차체가 안정감을 준다. 양쪽 옆구리까지 감싸 안는 듯한 좌석에선 포근함마저 느낀다. 뒷좌석에 탄 아내도, 그 옆 베이비시트에 앉은 아이도 동의한 부분이다. 통합 헤드레스트가 적용된 덕분이다. 시트는 기본 4개지만, 단거리 주행 땐 뒷좌석 중간 시트에도 앉을 수 있게 설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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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밟아 보자. ‘부아앙’ 엄청난 배기음을 내며 달려 나간다. 마치 이륙할 것 같은 기세다. 직렬 6기통 가솔린 엔진이 뿜어 내는 힘이 그대로 느껴진다. 직접 재보진 않았지만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기까지 4.9초밖에 안 걸린다고 한다. 운전의 재미는 있지만 도심에선 조심해야 할 것 같다. 다만 ‘스포트’가 아닌 ‘에코 프로’ 모드로 주행하면 보통 승용차와 비슷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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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개인적인 불만도 몇 가지 소개한다. 우선 쿨시트 기능을 작동하면 다소 시끄럽다. 바람 나오는 소리가 좀 크다. 땀이 많은 운전자라면 신경 쓰일 수도 있겠다. 아내는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 덜컹거림이 비교적 더 크게 느껴진다”고 했다. 운전 실력보단 차체가 낮아서 그런 것 아닌가 싶다.
8시리즈엔 가솔린 모델인 쿠페와 그란 쿠페, 디젤 모델의 그란 쿠페 등 3종류가 있다. 가격은 1억3000만원대다. 여유 있는 미혼, 자녀가 두 명 이하인 여유 있는 부부 등에게 권한다. 같은 BMW라고 모두 같은 게 아니었다.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