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터 명가 핑, 스틸 페이스로 관성모멘트 더 높여
핑(PING)은 G400을 시작으로 최근 수년간 국내 드라이버 판매율 1위를 기록한 브랜드다. 국내에서 ‘드라이버 명가’로 이미지를 굳혔다. 하지만 골프 마니아라면 핑의 역사는 퍼터에서 출발하는 것을 안다.

1959년 제너럴일렉트릭(GE)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하던 핑의 창업자 카스텐 솔하임이 처음 제작한 것도 퍼터였다. 처음 만든 퍼터에서 ‘핑’이라는 청명한 타구음이 났고 지금의 이름인 ‘PING’이라는 브랜드명이 탄생했다.

핑이 헤플러(Heppler) 퍼터시리즈를 최근 내놨다. 헤플러는 1966년 핑에 입사해 50년간 헌신한 직원 릭 헤플러의 성에서 따왔다. 1966년은 지금의 핑을 ‘퍼터 명가’로 이끈 핑 앤서 시리즈가 탄생한 연도다. 지금은 일반적으로 쓰이는 ‘토(toe)-힐(heel) 밸런스’ 특허가 탄생한 것도 이때다. 헤플러는 2003년 작고하기 전까지 핑에서 반백 년 가까이 근무하며 핑 퍼터의 발전에 기여했다.

관용성을 최대치로 끌어 올린 것이 특징이다. 높은 관성모멘트(MOI) 덕분이다. 또 스틸 페이스에서 나오는 단단한 타구감까지 갖췄다. 스틸은 항공우주산업에서 쓰는 고압 알루미늄 캐스팅과 스틸을 결합해 만들었다. 정확성과 일관성을 모두 잡았다는 평가다.

전 세대 모델 시그마2 퍼터의 장점을 그대로 가져왔다. 전작처럼 샤프트 길이를 조절할 수 있다. 샤프트 내 카본파이버 슬리브 전용 렌치를 이용하면 32인치에서 최대 36인치까지 샤프트를 늘릴 수 있다.

헤드 소재는 새롭게 선보인다. 총 10가지 헤드 타입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다. 블레이드 모델(앤서2, Zb3)은 17-4 스테인리스 스틸로 주조됐고, 말렛-파이퍼, 파이퍼C, 파이퍼 암록, 페치, 케쉬, 타인3, 플로키 그리고 톰캣14은 각각 밀도와 무게가 다른 알루미늄 소재와 스테인리스 스틸을 결합해 만들었다. 핑 관계자는 “최적의 비율로 무게중심을 둬 관성모멘트를 극대화했다”고 말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