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에 이어 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 조치 강화에 나섰다. 다음달 하루 5만 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발행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올 정도로 코로나19 재확산이 심각하다는 판단에서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22일 재택 근무 권장 등의 내용이 담긴 새로운 봉쇄 조치를 발표했다. 이번 조치에는 오후 10시 이후 펍과 바, 음식점 등의 영업을 금지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택시와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결혼식 하객 수는 기존 30명 미만에서 15명 미만으로 제한된다. 다음달부터 스포츠 경기의 관중 입장을 허용하려고 했던 기존 계획도 보류됐다.

존슨 총리는 “지금 극약처방을 내리지 않고 안일하게 대응하면 피해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커질 것”이라며 “이번 제한 조치는 최대 6개월간 지속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영국에서는 이달 들어 코로나19 재확산세가 두드러졌다. 지난달 31일 1406명이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점점 늘어 최근 4000명을 넘어섰다. 누적 확진자 수는 지난 21일 기준 39만8625명, 사망자는 4만1788명에 달한다. 영국 전체 인구의 8%가 살고 있는 런던은 최대 16%가 코로나19에 걸린 것으로 추정된다.

영국 정부 최고 과학보좌관인 패트릭 발란스 경은 “코로나19 재확산 속도를 늦추지 못하면 다음달 중순께 하루 신규 확진자가 5만 명에 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11월 중순에는 하루 200명의 사망자로 이어질 수 있다고 관측했다.

유럽 전역으로 봉쇄 조치 공포가 퍼지면서 주요국 증시는 파랗게 질렸다. 최근 스페인은 수도 마드리드에 이동 제한령을 내리기도 했다. 21일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는 3.38%,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30지수는 4.37%,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40 지수는 3.74% 급락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