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인, 성폭력 피해 고백 "19살 경 잡힌 범인, 그 역시 괴롭힘 피해자"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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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인 "어른되고 분별력 생겨"
"비슷한 일 겪은 누군가에게 힘이 됐으면"
"비슷한 일 겪은 누군가에게 힘이 됐으면"
가수 장재인이 11년 동안 가슴 속에 묻어뒀던 어려운 고백을 해 팬들의 응원을 받고 있다. 불안증, 발작, 호흡곤란 등에 시달린 이유는 십대 시절 성폭력 사건 피해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22일 장재인은 "앨범은 그 사건을 계기로 시작이 됐다. 1년이 지나 19살에 범인을 제대로 잡았다는 연락을 받았다. 제게 그렇게 하고 간 사람은 제 또래의 남자였다"고 설명했다.
장재인은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그 아이 역시 다른 아이들의 괴롭힘으로 인해 그렇게 됐단 거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 겨울 길을 지나가는 저를 보고 저 사람에게 그리 하면 너를 괴롭히지 않겠다고 약속했었나 보다. 이 사실이 힘들었던 이유는 그 아이 역시 피해자라면 도대체 나는 뭐지? 내가 겪은 건 뭐지?라는 생각에 가슴이 무너졌다"고 떠올렸다.
장재인은 "어른이 되어 그런 것의 분별력이 생겼다. 돌아보고 너비보면 그때 이 일이 생긴건 네 잘못이 아니야 라고 말해주는 이가 있었다면 참 좋았을 거라고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생각보다 많은 성 피해자들이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내가 그러했던 것처럼 수치심과 죄책감을 갖고 살아가고 있을 것"이라며 "두 발 붙여 노래하는 내가 같은 일, 비슷한 일을 겪은 누군가에게 힘이 됐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앞서 장재인은 "심리치료의 호전 기념 글을 남긴다"며 "이 이야기를 꺼내기까지 11년이 걸렸다"고 밝혔다.
장재인은 "18살에 입에 담고 싶지 않은 사건을 계기로 극심한 불안증, 발작, 호흡곤란, 불면증, 거식, 폭식 등이 따라붙기 시작했다. 아마 이것 만으로 같은 일을 겪은 사람들은 무슨 일인줄 알 것이다. 고생 많았다"고 설명했다.
장재인은 오랜시간 자신을 고통스럽게 했던 병이 호전됐다고 밝혔다. 그는 "행복이란 단어 자체를 내려놓고, 낮은 자존감에 묶을 수 밖에 없는 삶을 지나온 걸 인정했고, 무엇보다 일년간 약을 꾸준히 복용했더니 많은 증상들이 호전됐다"고 전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22일 장재인은 "앨범은 그 사건을 계기로 시작이 됐다. 1년이 지나 19살에 범인을 제대로 잡았다는 연락을 받았다. 제게 그렇게 하고 간 사람은 제 또래의 남자였다"고 설명했다.
장재인은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그 아이 역시 다른 아이들의 괴롭힘으로 인해 그렇게 됐단 거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 겨울 길을 지나가는 저를 보고 저 사람에게 그리 하면 너를 괴롭히지 않겠다고 약속했었나 보다. 이 사실이 힘들었던 이유는 그 아이 역시 피해자라면 도대체 나는 뭐지? 내가 겪은 건 뭐지?라는 생각에 가슴이 무너졌다"고 떠올렸다.
장재인은 "어른이 되어 그런 것의 분별력이 생겼다. 돌아보고 너비보면 그때 이 일이 생긴건 네 잘못이 아니야 라고 말해주는 이가 있었다면 참 좋았을 거라고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생각보다 많은 성 피해자들이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내가 그러했던 것처럼 수치심과 죄책감을 갖고 살아가고 있을 것"이라며 "두 발 붙여 노래하는 내가 같은 일, 비슷한 일을 겪은 누군가에게 힘이 됐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앞서 장재인은 "심리치료의 호전 기념 글을 남긴다"며 "이 이야기를 꺼내기까지 11년이 걸렸다"고 밝혔다.
장재인은 "18살에 입에 담고 싶지 않은 사건을 계기로 극심한 불안증, 발작, 호흡곤란, 불면증, 거식, 폭식 등이 따라붙기 시작했다. 아마 이것 만으로 같은 일을 겪은 사람들은 무슨 일인줄 알 것이다. 고생 많았다"고 설명했다.
장재인은 오랜시간 자신을 고통스럽게 했던 병이 호전됐다고 밝혔다. 그는 "행복이란 단어 자체를 내려놓고, 낮은 자존감에 묶을 수 밖에 없는 삶을 지나온 걸 인정했고, 무엇보다 일년간 약을 꾸준히 복용했더니 많은 증상들이 호전됐다"고 전했다.
다음은 장재인 글 전문.
감사합니다. 앨범은 그 사건을 계기로 시작이 됐어요. 그 이후 저는 1년이 지나 19살에 범인을 제대로 잡았다는 연락을 받았었습니다. 저에게 그렇게 하고 간 사람은 음 제 또래의 남자분 이었어요.
그런데 당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그 아이 역시, 다른 아이들의 괴롭힘으로 인하여 그렇게 됐단 이야기였어요. 한 겨울 길을 지나가는 저를 보고, 저 사람에게 그리 해오면 너를 괴롭히지 않겠다 약속했던가보더라구요.
이 사실이 듣기 힘들었던 이유는, 그렇게 그 아이 역시 피해자라면, 도대체 나는 뭐지? 내가 겪은 건 뭐지? 라는 생각이 가장 가슴 무너지는 일이었어요.
이젠 조금 어른이 되어 그런 것의 분별력이 생겼습니다만, 돌아보고 너비보면 그 때 이 일이 생긴 건 니 잘못이 아니야 라고 말해주는 이가 있었다면 참 좋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어요. 생각보다 많은 성피해자들이,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내가 그러했던 것처럼 수치심과 죄책감을 갖고 살아가고 있을 거에요.
나는 나와 같은 일을 겪은 가수를 보며 힘을 얻고 견뎠어요. 혹시나 혹시나 아직 두 발 발 붙이며 노래하는 제가 같은 일, 비슷한 일을 겪은 누군가 들에게 힘이 됐음 합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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