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가 자녀가 신입사원으로 입사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그동안 재벌가 자녀들은 해외유학 등으로 경력을 쌓은 후 임원급으로 입사하는 경우가 많았다.
인근씨는 2014년 미국 브라운대에 입학해 물리학을 전공했고 세계적 컨설팅 회사인 보스턴컨설팅그룹에서 인턴십을 마쳤다. SK 측은 "인근씨가 평소 미래 에너지, 신재생 에너지 등에 큰 관심을 갖고 있어 SK E&S에 입사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SK그룹 지주회사 SK㈜가 90% 지분을 갖고 있는 SK E&S는 신재생에너지사업과 분산형 에너지 기술을 기반으로 ESS(에너지저장시스템), VPP(가상발전소) 등의 에너지 솔루션 사업 등을 적극 추진 중이다.
최태원 회장 지시에 따라 인근씨가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것이냐는 질문에 SK 관계자는 "자세한 내용은 모른다"면서도 "인근씨는 수시채용 전형을 통해 입사했다. 최태원 회장이 지원 사실을 알았는지는 모르겠지만 회사 관계자들은 정말 몰랐다"고 했다.
동료들 반응을 묻는 질문에는 "어제 첫 출근을 해 동료들이 어떤 반응이었는지는 듣지 못했다"면서도 "최태원 회장도 직원들과 스스럼없이 지내는 편이다. 인근씨도 스스로 신입사원 입사를 택한 만큼 별 문제 없이 잘 지낼 것"이라고 귀띔했다.
인근씨에 앞서 최 회장의 차녀 민정(29)씨는 지난해 SK그룹 주력계열사인 SK하이닉스에 대리급으로 입사했다. 큰딸 윤정(31)씨는 SK바이오팜 책임매니저로 일하다 지난해 휴직하고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바이오인포매틱스(생명정보학)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