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찾아간 박용만…설득 안통한 '10분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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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법 개정안 등 우려 전달 위해
여야 수장과 릴레이 면담
이낙연 "외부의견 듣겠다"
여야 수장과 릴레이 면담
이낙연 "외부의견 듣겠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2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 상법과 공정거래법 개정안, 금융그룹감독법 제정안 등에 대한 기업들의 우려를 전달했다. 양당 대표들은 “경제계의 목소리를 감안하겠다”고 답했다.
박 회장은 이날 국회를 방문해 김 위원장을 만나 “기업을 옥죄는 법안이 자꾸 늘어나고 있어 걱정”이라며 “정치권에서 (입법을 추진)하시겠다는 말만 나오니까 여야가 합의하면 일사천리로 가는 거 아닌가 하는 걱정이 많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점과 보완점을 터놓고 얘기할 장을 마련해 주시면 이야기가 진전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이에 대해 “우리가 한국 경제에 큰 손실이 올 수 있는 법을 만들려는 것이 아니며 심의하는 과정에서 (재계 우려를) 잘 반영할 테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답했다. 그는 박 회장과의 면담 후 별도 브리핑을 통해 “나는 박근혜 대통령 후보 시절 경제민주화 관련 공약을 만든 사람”이라며 “그때는 지금 법안보다 더 강한 공약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각자 판단이 다를 수밖에 없으니 어느 정도 접점을 찾으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두 사람의 만남은 10분 만에 끝났다. 박 회장이 관련 법 개정에 대해 김 위원장의 협조를 구했지만 설득에는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후 박 회장과 면담한 이 대표도 김 위원장과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이 대표는 “경제계도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분명하다는 데 동의할 거라 믿는다”며 “입법을 추진하면서 경제계 의견을 듣는 과정을 거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 방향으로 어떻게 성공적으로 갈 것이냐의 방법을 찾는 데 경제계의 지혜가 필요하다”며 “야당과도 충분한 대화를 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소통은 하겠지만 법안 처리를 철회할 뜻은 없다는 의미의 발언으로 풀이된다.
박 회장은 이날 여야 대표의 면담 결과에 대해 “진일보했다”고 자평했다. 경제계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 국무회의를 통해 정부안을 확정했을 때보다는 상황이 나아졌다는 얘기였다. 그는 “오늘의 면담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기회가 될 때마다 경제계가 어떤 걱정을 하는지 여야 양측에 전달하겠다”고 했다.
송형석/김소현 기자 click@hankyung.com
박 회장은 이날 국회를 방문해 김 위원장을 만나 “기업을 옥죄는 법안이 자꾸 늘어나고 있어 걱정”이라며 “정치권에서 (입법을 추진)하시겠다는 말만 나오니까 여야가 합의하면 일사천리로 가는 거 아닌가 하는 걱정이 많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점과 보완점을 터놓고 얘기할 장을 마련해 주시면 이야기가 진전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이에 대해 “우리가 한국 경제에 큰 손실이 올 수 있는 법을 만들려는 것이 아니며 심의하는 과정에서 (재계 우려를) 잘 반영할 테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답했다. 그는 박 회장과의 면담 후 별도 브리핑을 통해 “나는 박근혜 대통령 후보 시절 경제민주화 관련 공약을 만든 사람”이라며 “그때는 지금 법안보다 더 강한 공약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각자 판단이 다를 수밖에 없으니 어느 정도 접점을 찾으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두 사람의 만남은 10분 만에 끝났다. 박 회장이 관련 법 개정에 대해 김 위원장의 협조를 구했지만 설득에는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후 박 회장과 면담한 이 대표도 김 위원장과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이 대표는 “경제계도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분명하다는 데 동의할 거라 믿는다”며 “입법을 추진하면서 경제계 의견을 듣는 과정을 거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 방향으로 어떻게 성공적으로 갈 것이냐의 방법을 찾는 데 경제계의 지혜가 필요하다”며 “야당과도 충분한 대화를 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소통은 하겠지만 법안 처리를 철회할 뜻은 없다는 의미의 발언으로 풀이된다.
박 회장은 이날 여야 대표의 면담 결과에 대해 “진일보했다”고 자평했다. 경제계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 국무회의를 통해 정부안을 확정했을 때보다는 상황이 나아졌다는 얘기였다. 그는 “오늘의 면담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기회가 될 때마다 경제계가 어떤 걱정을 하는지 여야 양측에 전달하겠다”고 했다.
송형석/김소현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