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종합 반도체 업체 인텔과 AMD가 중국 화웨이에 일부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허가를 받았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인텔 대변인이 미국 당국으로부터 화웨이에 특정 제품을 계속 공급할 수 있는 라이선스를 취득한 사실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IT전문지인 IT즈자 등 현지 언론들은 포레스트 노로드 AMD 데이터 센터 및 임베디드 솔루션 사업 부문의 수석 부사장 겸 총괄책임자가 최근 열린 도이치뱅크 테크놀로지 콘퍼런스에서 "회사가 화웨이에 대한 공급 라이선스를 획득했다"고 밝혔다는 소식을 전했다.

두 회사는 구체적인 수출 허가 품목을 밝히지는 않았다. 그러나 업계에선 미국 정부가 전면적인 화웨이 제품 공급 차단단 화웨이 '스파이' 행위의 토대로 의심한 통신분야에 제재를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화웨이는 노트북 제작에 인텔의 CPU를 주로 사용해왔다. AMD 또한 화웨이 노트북 프로세서 공급 업체 중 하나다. 라이젠 시리즈 CPU는 많은 화웨이 노트북에서 채택됐다.

미 상무부는 미국의 소프트웨어나 장비를 사용한 기업이 화웨이와의 거래에서 허가를 받아야 하는 요건을 구매자, 중간 수취자, 최종 사용자 등으로 확대하는 내용의 제재안을 15일부터 발효한 바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메모리반도체 업체들도 수출 관련 특별허가를 요청한 상태다. 미국 정부가 화웨이의 어떤 제품에 쓰이냐를 따진 뒤 허가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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