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이 이달 초 서울 시내 모처에서 식사 자리를 가졌다.
해당 모임은 4대 그룹 총수 중 맏형인 최태원 회장이 주선했다. 재계의 각종 현안에 대한 목소리를 어떤 경로를 통해 외부에 전달하는 것이 좋을지 의견 등을 공유하기 위한 비공식 모임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모임의 대화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 따른 경제 회복 방안, 정부의 '공정경제 3법'(상법·공정거래법·금융그룹감독법 개정안) 추진에 따른 대처 방안 등 현안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을 것으로 추측된다.
최근 코로나19로 산업계 피해가 큰 가운데 정부와 여당은 공정경제 3법을 올해 정기 국회에서 통과시킬 계획이다. 이에 재계는 상법 개정안의 감사위원 분리선임제, 다중대표 소송제와 공정거래법의 공정위 전속고발제 폐지 등이 기업의 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외에도 최태원 회장이 차기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직 제안을 받은 것과 관련해 회장직 수락 여부, 경제단체의 역할 등도 화두에 올랐을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정확한 논제는 확인이 쉽지 않지만 이번 모임의 분위기는 꽤 무거웠을 것"이라고 전했다. 4대 그룹 총수가 공개적 자리에 함께한 것은 올 초 대한상공회의소 신년회가 마지막이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