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왼쪽)가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미래통합당 당대표실을 찾아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대화하며 미소짓고 있다. /사진=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왼쪽)가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미래통합당 당대표실을 찾아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대화하며 미소짓고 있다. /사진=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리더십이 흔들리는 모양새다. 당내 기강 잡기에 고심 중인 이낙연 대표는 '전국민 통신비 지원'의 정책적 승부수도 일단 막혔고, 김종인 위원장은 '보수색' 빼기 과정에서 현역 의원들 반발 기류에 부딪쳤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82회 국회(정기회) 제8차 본회의에서 의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82회 국회(정기회) 제8차 본회의에서 의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

당 기강 잡기도 정책도 쉽지 않은 이낙연

이낙연 대표는 당내 의원들 각종 논란과 야심차게 준비했던 정책마저 고배를 마시며 흔들리고 있다.

이낙연 대표는 지난 22일 4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처리 직후 "국민께 말씀드렸던 것만큼 통신비를 도와드리지 못한 것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당초 이낙연 대표는 전 국민 통신비 지원 2만원을 추진했으나 정의당, 열린민주당 등 범여권 정당에게도 외면받으며 추진 동력을 잃었다.

이 과정에서 긴급재난지원금은 선별 지급으로 기조를 정하며 이재명 경기도지사 등 보편 지급을 촉구하는 당내 세력에게 반발을 사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민주당 의원들의 설화도 이낙연 대표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에 지난 9일 "몇몇 의원들께서 국민들께 걱정을 드리는 언동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입 단속 당부 직후에도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을 안중근 의사에 빗대는 논평이 나와 논란이 일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지난 22일 국회에서 열린 화상 의원총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지난 22일 국회에서 열린 화상 의원총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공천권 없는 김종인…현역 의원들 반발 직면

김종인 위원장은 당 상징색을 정하는 과정과 '기업규제 3법(공정경제 3법)' 처리 국면 속 현역 의원들의 반발에 휩싸인 모습이다.

이 같은 당내 반발 기류는 김종인 위원장이 등장할 때부터 예견됐다. 총선이라는 이벤트가 지나간 만큼 공천권을 행사할 수 없는 김종인 위원장이 현역 의원들을 콘트롤할 수 있는 수단이 마땅찮기 때문이다.

초선 의원들은 김종인 위원장에 크게 반발하는 상황은 아니지만 다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김종인 위원장의 '제왕적 리더십'에 대한 반발 심리가 지속되고 있다.

이를 의식한 듯 김종인 위원장은 같은 날 "여러 의원들 생각하시기에 '비대위가 상당히 마음에 들지 않다'는 생각을 가지신 분들도 계시리라 생각한다"며 당내 화합을 촉구했다.

그는 "의원님들 생각이 어떠한지 충분히 반영할 수 있단 걸 전제로 비대위 활동을 하고 있다"며 "최소한 내년에 실시되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까지만이라도 당이 일치된 단결을 해 조화로운 정당으로서 국민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의원께 거듭 강조해 말씀드린다"고 당부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