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진화한 워크스루…자동소독 시스템도 도입
국내 의료기관에서 개발한 도보이동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인 워크스루가 다시 한번 진화했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은 자동화시스템을 갖춘 워크스루 3.0을 구축했다고 23일 발표했다. 워크스루는 양지병원 김상일 원장이 올해 3월 세계 처음 개발했다.

새 시스템은 환자와 의료진 교차감염 위험을 줄여주는 자동화 시스템을 포함했다. 기존에는 의료진이 환자구역을 직접 소독했지만 새 시스템은 의료진이 버튼만 누르면 소독액이 나와 회전하면서 소독할 수 있는 롤러가 달렸다. 검체를 냉장 보관하는 부스 안 검체 냉장고도 구비할 계획이다.

환자 검사 환경도 안전하게 바뀌었다. 부스 내부는 공기가 밖으로 나가지 않는 음압으로 유지되고 검사자는 검체 채취를 한 뒤 마스크를 쓴 상태로 1분 정도 부스에 머무르도록 했다. 검사 대상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됐더라도 강력한 음압으로 바이러스를 제거할 수 있다. 부스 크기도 이전보다 넓혔다.

스피드게이트 기반, 비대면·비접촉 자동화 시스템도 구비해 내원객이 문진표 작성한 뒤 발급받는 출입 QR코드를 게이트에 인식하면 모니터 카메라로 얼굴을 인식하고 체온을 감지해 마스크 착용 유무 등도 바로 인지한다. 원내 외래공간에는 5G 기반 인공지능(AI) 방역로봇도 배치해 내원객이 병원 안을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다.

병원에서 개발한 워크스루는 미국 하버드 의과대학 부속 메사추세츠종합병원(MGH)에서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해외 의료기관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김상일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장은 "병원 내 감염예방시스템을 고도화해 환자분들이 안전하게 진료받을 수 있는 병원환경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