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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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노동조합원 중 일부가 최근 노사가 마련한 올해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에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올해 임금 동결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합의안을 받아들이지 못하겠다는 것이다.

현대차 노조에서 집행부가 아닌 조직 상당수는 23일 공동 대자보에서 "2020년 단체교섭은 실망을 넘어 절망"이라며 "잠정 합의안을 온몸으로 거부하자"고 주장했다. 일부 조직은 또 별도 성명서에서 "조합원을 기만하는 합의안은 부결로써 심판하자"고 썼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21일 임금 동결, 성과급 150%,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 격려금 120만원, 우리사주 10주, 전통시장 상품권 20만원 등을 담은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코로나19 위기에 따라 임금보다 협력사와의 동반 생존을 선택한 것이다.

노조는 오는 25일 잠정합의안을 놓고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비집행부 노조원들의 반발이 커 가결 여부는 불투명하다. 부결되면 노사는 다시 협상해야 한다.

노조 집행부는 설득에 나섰다. 이상수 현대차 노조위원장은 이날 "코로나19 위기 속에 노조가 배불리기 투쟁을 한다는 식으로 알려지면 국민들의 마음이 돌아설 것"이라며 "무엇보다 부품사들의 어려움이 가중되지 않도록 해야한다는 생각으로 결단했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올해 부족했던 것은 내년에 더 보탤 수 있도록 하겠다"고도 했다.

사측도 호소했다. 하언태 현대차 사장은 이날 담화문에서 "코로나19라는 최악의 여건 속에 노사가 어렵게 결단을 내렸다"며 "올해 교섭이 원만하게 마무리되지 못하면 노사 모두에게 더 큰 혼란과 피해만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