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타트업 육성 정책에서 엑싯(자금회수) 활성화 대책이 빠져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은 23일 ‘스타트업 엑싯 생태계 전략연구’ 중간보고회를 열고 국내 스타트업 정책이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기업) 육성에서 엑싯 활성화로 전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은 이날 전략연구 중간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IPO(기업 공개)나 M&A(인수합병)을 통한 엑싯이 활성화되지 않으면 스타트업 생태계 발전의 고리가 끊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해외 기업의 국내 스타트업 인수에 대한 시선이 바뀌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하고 있다.

연구책임을 맡은 유호상 숭실대 교수는 “스타트업은 반드시 투자와 연결돼 있고, 이 투자는 자금회수를 전제로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애플의 시가총액이 2000조를 넘어서며 국내 모든 기업의 총합을 뛰어넘는 수준이 됐다”며 “새롭게 등장한 글로벌 상위 7개 기업 모두 스타트업으로 시작한 것처럼 국내 스타트업의 엑싯을 통해 경제성장을 견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성진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대표는 “국내 스타트업 육성 전략은 엑싯 활성화로 정책 기조를 확장해야 한다”며 “엑싯에 성공한 스타트업을 명예롭게 대하는 동시에 국내에서 더 많은 엑싯 사례가 나올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가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은 정부 및 국회에 건의할 내용을 확정해 후속 발표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최종보고서는 12월 중 발표된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