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신한 우리 하나은행 등 국내 주요 은행들의 하반기 채용이 시작됐다. 채용 규모는 지난해보다 크게 줄었다. 지난 22일 열린 ‘한경 은행 빅5 잡콘서트(사진)’에 참석한 4개 주요 은행 인사담당자들이 밝힌 채용 규모는 757명이다. 국민은행 200명, 신한은행 250명, 우리은행 157명, 하나은행 150명 등이다. 아직 일정을 잡지 못한 농협은행 채용까지 더하면 선발 규모는 소폭 늘어날 전망이다.

은행들의 채용 규모가 감소하는 것은 네이버, 카카오, 토스 등 플랫폼 기반 금융회사의 시장 진출과 모바일 뱅킹 확산으로 영업점을 줄이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2015년 7261개였던 국내 은행 영업점 수는 2019년 6710개로 감소했다. 올 상반기엔 국민은행 53개, 하나은행이 51개 영업점을 닫았다.

은행들은 일반직 채용을 줄이고 정보기술(IT)과 본사 전문직 인력은 꾸준히 늘리고 있다. 상반기 신한 국민 우리 농협은행은 수시 채용을 통해 디지털 IT 인력을 충원했다. 전문직 채용도 확대되는 추세다. 우리은행은 상반기 투자은행(IB), 자금분야의 전문 인재를 뽑았으며, 하나은행도 지난 4월 펀드·중소벤처금융 기술평가 등의 분야에서 전문직을 선발했다. 신한은행은 다음달 IB, 금융공학, 디지털기획, 전문자격증 등의 분야에서 전문가를 채용한다.

은행들의 하반기 채용 필기시험은 오프라인으로 시행된다. IT 직군 대상 코딩시험은 온라인으로 이뤄진다. 채용 인원이 줄면서 필기시험 응시 대상 인원도 지난해보다 크게 감소할 전망이다.

선발의 객관성을 위해 AI(인공지능) 채용은 확대한다. 국민 신한 우리은행은 AI역량검사를 실시하고, 하나은행은 서류검사 단계에서 AI를 활용해 표절, 직무적합도 등을 점검한다.

은행들은 2018년부터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하고 있다. 면접의 토대가 되는 자기소개서에 이름, 학교, 전공, 부모 직업 등 지원자를 알 수 있는 정보를 기재하면 불이익을 받는다. 응시생들이 주의해야 할 점이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