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성 확장·소통 확대 역할
BTS 'BT21' 상품 8000종 출시
라인프렌즈 전체 매출 30% 차지
몬스타엑스, '투턱곰' 80종 내놔
블랙핑크는 AR 아바타 선봬
가상 팬사인회에 4600만명 몰려
![방탄소년단의 캐릭터 ‘BT21’](https://img.hankyung.com/photo/202009/AA.23883308.1.jpg)
BT21이 큰 성공을 거두면서 국내 대중음악계에 아이돌그룹의 특성을 담은 캐릭터 IP 개발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몬스타엑스, 블랙핑크, 뉴이스트, 데이식스 등이 캐릭터 IP를 선보인 데 이어 있지, 트레저 등도 개발 대열에 합류했다.
![블랙핑크 증강현실 아바타](https://img.hankyung.com/photo/202009/AA.23883807.1.jpg)
![몬스타엑스의 ‘투턱곰’](https://img.hankyung.com/photo/202009/AA.23883315.1.jpg)
캐릭터 IP는 가수들의 상품성을 확장하는 효과가 크다는 게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라인프렌즈 관계자는 “실물 얼굴을 그대로 상품에 붙이는 데는 한계가 있지만, 아티스트가 직접 참여해 만든 개성 넘치는 캐릭터는 훨씬 다양한 영역의 상품과 직접 호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캐릭터 IP를 개발할 때는 단순히 외형을 닮거나 이름을 따는 게 아니라 처음 캐릭터를 스케치할 때부터 대상의 개성과 특징, 세계관 등을 잘 담아내야 한다”며 “이런 과정을 거쳐 캐릭터가 독자적인 생명력을 갖게 되면 MD(기획상품) 사업을 확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팬들과 소통 채널을 넓혀주는 효과도 있다. 가수들이 팬들과 직접 만나기 어려운 자리를 대신하는 역할을 한다는 얘기다.
K팝 기획사들은 성공적인 캐릭터 IP 개발을 위해 가수들을 의인화한 캐릭터를 출연시킨 웹 예능 등 콘텐츠를 제작하거나, 온·오프라인 행사를 펼치기도 한다. 뮤직비디오, 게임, 애니메이션, 음악 등 다양한 콘텐츠와 결합해 캐릭터 자체의 생명력을 강화하기도 한다. 한 음악업계 관계자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전체 매출에서 MD 비중이 2년 전 15%에서 올해 30% 이상으로 커질 전망”이라며 “캐릭터 IP의 로열티 수입이 늘고, 자체 e커머스 플랫폼 위버스샵이 활성화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시장에서 K팝 스타의 위상이 높아질수록 캐릭터 사업도 확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