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안철수 '기업규제 3법' 날선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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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국민의힘 의원들에 강연
"기업 지배구조 변화시켜
공정한 시장 만들어질지 의문"
金 "시장경제가 무엇인지
정확히 인식 못하는 듯" 혹평
연대에 또다른 걸림돌로 부상
"기업 지배구조 변화시켜
공정한 시장 만들어질지 의문"
金 "시장경제가 무엇인지
정확히 인식 못하는 듯" 혹평
연대에 또다른 걸림돌로 부상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연일 날 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와 보수 통합 문제 등을 두고 물밑 기싸움을 벌여온 두 대표는 이번엔 ‘기업 규제 3법’(상법·공정거래법 개정안, 금융그룹감독법 제정안)을 두고 서로를 공개 저격하고 있다. 기업규제 3법에 대한 입장차가 두 정당 간 연대에 또 다른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안 대표는 23일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주도하는 ‘미래혁신포럼’에 초청받아 국민의힘 의원들을 대상으로 강연했다. 안 대표는 이 자리에서 전날에 이어 다시 한 번 김 위원장이 찬성하는 기업규제 3법에 비판적인 의견을 내놨다. 안 대표는 “과연 기업 지배구조가 변화되면 공정한 시장이 만들어질지 의문”이라며 “외국 기업으로 경영권이 넘어가거나, 적대적 인수합병을 방어하기 위해 오히려 불공정 거래 관행이 훨씬 심해질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날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도 “방향을 완전히 잘못 잡은 법안”이라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에 대해서는 “석 달이 넘었지만 지지율에 변동이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김 위원장도 전날 안 대표의 인터뷰 발언이 알려지자 즉각 반박했다. 김 위원장은 “그 사람은 자유시장경제가 무엇이라는 것을 정확히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안 대표에 대해 혹평을 내놨다. 국민의당과의 연대 가능성과 관련해서도 “우리가 정책 연대를 이어나갈 당위성을 갖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과 안 대표의 신경전은 과거 ‘잘못된 만남’이 바탕이 됐다는 분석이다. 2017년 안 대표가 대선에 출마하면서 두 사람은 인연을 맺었다. 대선주자와 ‘킹 메이커’로서 함께했지만, 김 위원장은 이 당시 경험을 통해 안 대표의 정치적 역량에 회의적인 시각을 갖게 됐다는 게 주변 인사들의 전언이다. 김 위원장은 그동안 보수 야권의 서울시장 후보로서 안 대표의 출마 가능성에 “관심이 없다”고 밝혀 왔다.
안 대표는 이날 강연에서 국민의힘과의 연대 가능성을 일단 부인했다. 그는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아직은 선거 준비나 야권 통합을 고민할 수준은 안 된 것 같다”며 “혁신 경쟁을 통해 비호감을 버리는 데 집중할 때”라고 했다. 그는 “혼자 열심히 하는 것보다 두 개 당이 경쟁하는 게 긴 흐름에서 야권으로 다시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방법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두 정당 간 극적인 협상 타결 가능성도 여전히 제기된다. 두 당 모두 서로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안 대표는 범보수 진영 지지율 조사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세 석이라는 의석수의 한계를 체감하고 있다. 반대로 국민의힘은 제1야당임에도 극심한 인물난을 겪고 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안 대표는 23일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주도하는 ‘미래혁신포럼’에 초청받아 국민의힘 의원들을 대상으로 강연했다. 안 대표는 이 자리에서 전날에 이어 다시 한 번 김 위원장이 찬성하는 기업규제 3법에 비판적인 의견을 내놨다. 안 대표는 “과연 기업 지배구조가 변화되면 공정한 시장이 만들어질지 의문”이라며 “외국 기업으로 경영권이 넘어가거나, 적대적 인수합병을 방어하기 위해 오히려 불공정 거래 관행이 훨씬 심해질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날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도 “방향을 완전히 잘못 잡은 법안”이라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에 대해서는 “석 달이 넘었지만 지지율에 변동이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김 위원장도 전날 안 대표의 인터뷰 발언이 알려지자 즉각 반박했다. 김 위원장은 “그 사람은 자유시장경제가 무엇이라는 것을 정확히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안 대표에 대해 혹평을 내놨다. 국민의당과의 연대 가능성과 관련해서도 “우리가 정책 연대를 이어나갈 당위성을 갖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과 안 대표의 신경전은 과거 ‘잘못된 만남’이 바탕이 됐다는 분석이다. 2017년 안 대표가 대선에 출마하면서 두 사람은 인연을 맺었다. 대선주자와 ‘킹 메이커’로서 함께했지만, 김 위원장은 이 당시 경험을 통해 안 대표의 정치적 역량에 회의적인 시각을 갖게 됐다는 게 주변 인사들의 전언이다. 김 위원장은 그동안 보수 야권의 서울시장 후보로서 안 대표의 출마 가능성에 “관심이 없다”고 밝혀 왔다.
안 대표는 이날 강연에서 국민의힘과의 연대 가능성을 일단 부인했다. 그는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아직은 선거 준비나 야권 통합을 고민할 수준은 안 된 것 같다”며 “혁신 경쟁을 통해 비호감을 버리는 데 집중할 때”라고 했다. 그는 “혼자 열심히 하는 것보다 두 개 당이 경쟁하는 게 긴 흐름에서 야권으로 다시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방법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두 정당 간 극적인 협상 타결 가능성도 여전히 제기된다. 두 당 모두 서로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안 대표는 범보수 진영 지지율 조사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세 석이라는 의석수의 한계를 체감하고 있다. 반대로 국민의힘은 제1야당임에도 극심한 인물난을 겪고 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