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있는 아침] 거리에서 찾은 희망의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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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세 소녀가 거리에서 놀고 있다. 한 아이는 물구나무를 섰고 두 아이는 허리에 손을 올렸다. 건물의 벽은 깨지고 부식됐지만 아이들의 절묘한 자세와 해맑은 표정은 보는 이를 미소 짓게 한다. 이 사진은 미국의 지젤 듀프레즈가 쿠바 아바나 거리에서 찍은 것으로 ‘2020 전주국제사진제’(9월 25일~10월 4일) 전시작이다. 오랜 세월 폐쇄적 사회주의를 이어온 쿠바 사회의 명암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렇게 거리에서 만난 대상을 촬영한 사진을 ‘스트리트 포토그래피’라고 한다. 누구나 휴대폰으로 손쉽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시대지만 작품성을 갖추는 것은 쉽지 않다. 우연히 찍은 것 같지만 이런 사진에는 촬영자의 세계관과 예술 감각이 담기기 때문이다. 거리 사진가는 ‘플라뇌르의 후예’라 할 수 있다. 프랑스어로 산책하는 사람이란 뜻의 플라뇌르는 도시의 골목길을 걸으며 타인의 삶을 관찰하고 인문학적 사유를 즐기는 예술가다. 플라뇌르의 마음으로 세상을 대하면 수많은 사람과 풍경 속에서 삶의 반짝이는 순간들을 담아낼 수 있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이렇게 거리에서 만난 대상을 촬영한 사진을 ‘스트리트 포토그래피’라고 한다. 누구나 휴대폰으로 손쉽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시대지만 작품성을 갖추는 것은 쉽지 않다. 우연히 찍은 것 같지만 이런 사진에는 촬영자의 세계관과 예술 감각이 담기기 때문이다. 거리 사진가는 ‘플라뇌르의 후예’라 할 수 있다. 프랑스어로 산책하는 사람이란 뜻의 플라뇌르는 도시의 골목길을 걸으며 타인의 삶을 관찰하고 인문학적 사유를 즐기는 예술가다. 플라뇌르의 마음으로 세상을 대하면 수많은 사람과 풍경 속에서 삶의 반짝이는 순간들을 담아낼 수 있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