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가 가성비를 높인 새 스마트폰 ‘갤럭시S20 팬 에디션(FE)’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23일 ‘모든 팬들을 위한 삼성 갤럭시 언팩(공개 행사)’을 열고 갤럭시S20 FE를 선보였다. 이 모델은 상반기 출시한 ‘갤럭시S20’ 부품을 활용해 고성능을 지원하면서도 가격은 낮춘 가성비 버전이다. 가격은 80만~90만원 선이다. 삼성전자가 팬 에디션을 내놓은 것은 2017년 ‘갤럭시노트 FE’ 이후 3년 만이다.
가성비폰 '갤S20 FE' 출격…아이폰12와 붙는다
갤럭시S20 FE에는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주요 기능이 들어갔다. 카메라 부분에만 구멍이 뚫린 6.5인치 ‘슈퍼 아몰레드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와 화면을 부드럽게 전환해주는 120㎐ 주사율을 갖췄다. 이는 삼성전자가 7~8월 글로벌 소비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선호도 톱3 안에 들었던 기능이다.

후면에 초광각(1200만 화소), 광각(1200만 화소), 망원(800만 화소) 카메라 등 카메라 3개를 달았다. 30배 스페이스 줌을 지원한다. 전면에는 3200만 화소 카메라를 장착했다.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는 퀄컴 ‘스냅드래곤 865’를 사용했다. 5세대(5G) 이동통신을 지원한다.

가격을 낮추면서 포기한 성능도 있다. 해상도는 기존 QHD에서 FHD로 낮췄다. 망원 카메라 화소수도 6400만 화소에서 800만 화소로 낮아졌다. 뒷면 재질은 기존 유리에서 플라스틱으로 바뀌었다. 제품 무게는 193g으로 다소 무거워졌다.

갤럭시S20 FE는 다양한 색상으로 소비자 선택폭을 넓혔다. 클라우드 레드·오렌지·라벤더·민트·네이비·화이트 여섯 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글로벌 출시일은 다음달 2일이다. 국내에서는 다음달 중순 정식 출시한다.

갤럭시S20 FE가 애플이 다음달 공개하는 ‘아이폰12’ 시리즈의 대항마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갤럭시S20 FE는 가성비를 무기로 아이폰12의 가장 저렴한 모델과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프리미엄과 가성비 제품을 잇따라 내놓으며 ‘쌍끌이’ 전략을 펴고 있다. 하반기에만 프리미엄 제품인 갤럭시노트20,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2, 중가 제품인 갤럭시S20 FE를 선보였다. 올 상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위축됐던 실적을 만회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