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테슬라, 배터리 혁신 현실화 쉽지 않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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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지난 22일(현지시간) 배터리데이 행사에서 제시한 차세대 배터리 셀 디자인과 새로운 제조 계획은 전기차 관련 업계 전문가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테슬라의 구상이 얼마나 빨리 현실화할 수 있을지, 실제로 생산 비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지 등에 대해선 의구심을 나타내는 전문가도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4일 보도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공개한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는 원통형 배터리 셀 '4680'이다. 새 배터리 셀은 용량은 5배, 출력은 6배, 주행거리는 16% 더 길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4680'은 현재 LG화학이 테슬라에 공급하는 '2170'에 비해 지름이 두 배 이상으로 크다. '4680'의 앞 두자리 숫자는 지름을 의미한다. 머스크는 4680 배터리를 3∼4년 내에 양산할 계획이다. 생산능력 목표는 2022년 100기가와트시(GWh), 2030년 3TWh(테라와트시)로 제시했다.
배터리 생산 공정도 바뀐다. 건식전극 및 고속 연속 생산 공장을 도입해 생산성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습식 공정에서 용매 휘발 공정을 없애면 원재료 비용을 확 낮추면서 공정이 간단해진다. 새로운 형태의 음극활 물질인 '테슬라 실리콘'을 사용해 리튬 저장량을 높이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양극활 물질로는 니켈 함유량을 높이는 하이니켈로 가겠다는 방침이다.
셜리 멍 미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대 교수는 "4860의 구성 방식, 실리콘 양극 음극 선택의 다양화 등 대부분은 예상했던 것들"이라면서도 "나를 깜짝놀라게 한 것은 음극 제조 과정이다"고 말했다.
게리 코닉 미 버지니아대 교수는 "테슬라가 완전히 새로운 타입의 배터리를 내놓지 않았다며 실망한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렇지 않다"며 "테슬라가 공개한 배터리셀의 폼팩터(기기 형태)야말로 큰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테슬라 배터리 시스템 설계 담당 출신이자 배터리 소재 제조 회사 실라 나노테크놀로지스 공동 설립자인 진 베르디체프스키는 "테슬라의 새 배터리 셀은 생산 비용을 낮춘다는 점에서 강렬한 인상을 줬다"면서도 "문제는 대량 생산이 가능할지 여부"라고 지적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공개한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는 원통형 배터리 셀 '4680'이다. 새 배터리 셀은 용량은 5배, 출력은 6배, 주행거리는 16% 더 길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4680'은 현재 LG화학이 테슬라에 공급하는 '2170'에 비해 지름이 두 배 이상으로 크다. '4680'의 앞 두자리 숫자는 지름을 의미한다. 머스크는 4680 배터리를 3∼4년 내에 양산할 계획이다. 생산능력 목표는 2022년 100기가와트시(GWh), 2030년 3TWh(테라와트시)로 제시했다.
배터리 생산 공정도 바뀐다. 건식전극 및 고속 연속 생산 공장을 도입해 생산성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습식 공정에서 용매 휘발 공정을 없애면 원재료 비용을 확 낮추면서 공정이 간단해진다. 새로운 형태의 음극활 물질인 '테슬라 실리콘'을 사용해 리튬 저장량을 높이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양극활 물질로는 니켈 함유량을 높이는 하이니켈로 가겠다는 방침이다.
셜리 멍 미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대 교수는 "4860의 구성 방식, 실리콘 양극 음극 선택의 다양화 등 대부분은 예상했던 것들"이라면서도 "나를 깜짝놀라게 한 것은 음극 제조 과정이다"고 말했다.
게리 코닉 미 버지니아대 교수는 "테슬라가 완전히 새로운 타입의 배터리를 내놓지 않았다며 실망한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렇지 않다"며 "테슬라가 공개한 배터리셀의 폼팩터(기기 형태)야말로 큰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테슬라 배터리 시스템 설계 담당 출신이자 배터리 소재 제조 회사 실라 나노테크놀로지스 공동 설립자인 진 베르디체프스키는 "테슬라의 새 배터리 셀은 생산 비용을 낮춘다는 점에서 강렬한 인상을 줬다"면서도 "문제는 대량 생산이 가능할지 여부"라고 지적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