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에서 내년 6월 준공을 앞둔 로얄 아틀란티스 호텔(The Royal Atlantis Hotel) 현장. (자료 쌍용건설)
두바이에서 내년 6월 준공을 앞둔 로얄 아틀란티스 호텔(The Royal Atlantis Hotel) 현장. (자료 쌍용건설)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전격적으로 해외 출장에 나섰다. 김 회장이 출장지는 두바이로, 내년 6월 준공을 앞두고 막바지 공사가 진행 중인 로얄 아틀란티스 호텔(The Royal Atlantis Hotel) 공사현장이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24일 "김 회장은 지난 22일 밤 두바이로 출장을 떠났다"며 "현장이 워낙 크고 조율할 현안이 많아 화상회의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보니 발주처와 대면 협의를 위해 출장을 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로얄 아틀란티스 호텔 공사 현장은 쌍용건설이 시공중인 현장 중 최대 규모다. 지상 최고 46층에 795객실 규모로 시공중이다. 공사비는 10억 달러(약 1조17000억원)를 훌쩍 뛰어 넘는다. 이 호텔은 하늘에서 보면 S자로 휘어진 구조에 정면은 레고 블록을 복잡하게 쌓아 올린 듯한 특이하고 비정형적인 외관을 자랑한다. 내년 10월 개최될 두바이 엑스포에 맞춰 막바지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규모와 외관 면에서 두바이를 상징하는 랜드마크 호텔이 될 전망이다.

김 회장은 출장기간 중 로얄 아틀란티스 호텔 등 현지에서 시공 중인 총 6개 현장을 방문해 현장을 점검하고 직원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여파로 8~9개월째 귀국하지 못하고 현지에서 고생하는 직원들을 위로하는 것도 주요 일정에 넣었다. 직원들의 고국에 대한 향수를 달래주기 위해 출장기간을 추석연휴(귀국일 미정)까지 연장했다. 이로써 김 회장은 4년 연속 추석연휴를 두바이에서 맞게 됐다.
지난해 11월 두바이 로얄 아틀란티스 호텔 현장을 방문한 김석준 회장. (자료 쌍용건설)
지난해 11월 두바이 로얄 아틀란티스 호텔 현장을 방문한 김석준 회장. (자료 쌍용건설)
김 회장의 이번 해외출장은 코로나19로 준비하는 과정과 일정 수립이 쉽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방역수칙에 따라 출국, 두바이 입국과 출국, 국내 귀국시 코로나 검사를 받아야 한다. 현지에서 미팅장소와 인원, 동선 등 일정수립시에도 현지 방역수칙을 준수해야만 한다.

김석준 회장은 1983년 쌍용건설 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해외에서 고생하는 직원들과 명절 및 연말연시를 함께하는 것보다 중요한 일은 없다’는 신념으로 매년 이라크, 적도기니, 두바이 등 해외 오지 현장을 방문했다. 쌍용건설은 자산규모가 310조원에 달하는 두바이투자청(ICD)이 최대주주가 됐다. 2015년부터 현재까지 두바이에서만 총 9개 현장, 미화 약 21억달러(약 2조 5200억원) 규모의 공사를 수행하고 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