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전 청와대에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와 전화 회담을 하고 있다/사진 =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오전 청와대에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와 전화 회담을 하고 있다/사진 =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 첫 전화통화를 통해 한일관계 발전방향과 한반도 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번 통화는 스가 총리 취임축하 차원에서 우리 정부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스가 총리가 99대 총리로 취임한 것을 축하하면서 한·일은 전략적 이익을 공유하는 가까운 친구이자 동북아와 세계평화에 함께 협력할 동반자”라고 평가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스가 총리는 “한일 양국관계가 과거사 등 여러 현안들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문 대통령과 함께 양국 관계 구축하길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이날 양국 정상은 스가 총리 취임 이후 첫 통화인 관계로 전임 아베 신조 총리때보다 한층 우호적 분위기속에서 이여졌다.

문 대통령이 “양국 모두 코로나위기를 극복하고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해야 하는 지금이야말로 서로 협력하고 양국 국민들에 꼭 필요한 위로를 줘야 한다”고 강조한 데 대해 스가 총리는 “코로나 극복이 최대 과제”라며 “문 대통령의 리더십 하에 K방역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 코로나로 인한 여러 과제를 함께 해결하자”고 답했다.

양국 정상은 한일 기업인에 대한 특별입국절차 합의를 앞둔 것을 환영하며 이번 절차가 인적교류를 재개하고 물꼬를 트는 계기이자 양국관계에 도울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보였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문 대통령은 “스가 총리 취임을 계기로 강제징용 등 현안 해결을 위한 소통 노력을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가속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강제징용과 관련한 차이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양국 정부와 모든 당사자가 수용할 수 있는 최적의 해법을 함께 찾아나가기를 바란다”고 했다.

문 대통령이 “코로나 상황이 조속이 안정돼 내년 도코 올림픽이 성공적으로 개최되길 기원한다”고 하자 스가 총리는 감사의 뜻을 표명하며 일본인 납치문제 지원에도 감사를 나타내며 계속적인 관심을 요청했다. 이날 통화는 문 대통령이 ”오늘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했다“고 하자 스가 총리는 "솔직한 의견교환이 반갑다"면서 대화를 마무리했다.

이날 양국 정상간 통화에서는 문 대통령이 유엔총회연설에서 제안한 동북아방역공동체나 일본의 수출규제, 지소미아 등의 현안 등은 논의되지 않았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오늘은 정상간 첫 상견례였다”면서 “다양한 의견교환은 있었고 소통 대화노력을 강화 내지 독려하기로 했다”면서 “구체적인 현안은 별도로 얘기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