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성범죄 피해 고백 후 일부 비난에
"왜 여전히 피해자의 잘못인지 묻고 싶다"
장재인은 지난 23일 자신의 SNS에 "비난하는 이가 소수라지만 나는 그 소수에게 눈 맞추고 묻고 싶다"며 "나는 내가 겪은 일을 노래로 하는 사람이다. 인생의 힘든 일이 연속일 때 저 친구는 왜 피해 입은 일만 말하지?라는 질문과 같은 마음으로 내가 나 자신에게 '왜 나는 도대체 무슨 업보기에 나한텐 이런 일들만 생기지?'라고 자문했다면 버텼을까"라고 적었다.
이어 그는 "왜 내겐 이런 일만 생기는지. 행복해지고 싶다고 마음먹을 때마다 폭풍이 지나갔으니 이제 좋아질 거라 마음먹을 때마다 무슨 일이 생기는 나에게 나는 피해만 생기는 그런 애니까 이런 일들이 생겨야 하고 받아들여야 하나"라며 "왜 여전히 가한 사람이 아닌 그 길을 지나간 피해자의 잘못인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장재인은 "정말 내게 쉬운 이야기가 아니었다. 앨범과 곡들을 설명하기 위해 '이 이야기를 꼭 해야 하는구나'라는 걸 깨닫고 아무 텍스트 없이 가는 것과 설명하는 것 중 설명하고 이야기하는 걸 택한 것"이라고 과거의 힘들었던 기억을 고백한 이유를 밝혔다.
앞서 장재인은 지난 22일 과거 성폭력 피해를 고백했다. 그는 여러 차례 장문의 글을 남기며 18살에 성폭력을 당해 극심한 불안증, 발작, 호흡곤란, 불면증, 거식폭식 등으로 최근까지 고통받았다고 밝혔다. 장재인은 이러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새 앨범을 작업했다고 설명하며 "나와 같은 일을 겪은 가수를 보며 힘을 얻고 견뎠다"고 자신과 같은 성피해자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건넸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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