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배달 음식 증가에 20∼50%까지 배출 늘어…플라스틱·스티로폼↑
추석 연휴 앞두고 비상…물량 처리로 야근에 주말 특근까지
"분리수거 철저히 되면 작업 시간 크게 줄여…세척·분리 배출해야"
[르포] 코로나로 플라스틱 산 이룬 재활용센터 "물량 처리 버거워"
24일 부산 강서구에 있는 부산시자원재활용센터.
들어서자 심한 악취와 함께 플라스틱이 거대한 산을 만들고 있었다.

트럭이 끊임없이 재활용 쓰레기를 실어 날랐고, 플라스틱이 이룬 거대한 쓰레기 산은 작업에 투입된 중장비를 초라한 크기로 만들었다.

[르포] 코로나로 플라스틱 산 이룬 재활용센터 "물량 처리 버거워"
이곳은 부산 16개 구·군 재활용 폐기물이 모두 모이는 곳이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재활용품 쓰레기가 급증했고, 추석을 앞두고 적치장을 일부 비워둬야 하는 상황이라 현재 금정·동래·해운대구 쓰레기는 받지 못하고 있다.

3개 구 재활용 쓰레기는 민간업체에서 처리되고 있다.

부산시 자원재활용센터는 올해 8월 플라스틱만 2천200t을 처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천800t보다 22%가량 증가한 양이다.

[르포] 코로나로 플라스틱 산 이룬 재활용센터 "물량 처리 버거워"
센터는 날씨가 더워지고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가 시행된 여름부터 특히 재활용 폐기물 배출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배달 등 비대면 소비가 늘면서 플라스틱, 포장재(비닐) 등 사용량이 많이 증가했다.

특히 택배 물량 증가로 스티로폼 배출이 눈에 띄게 늘었다.

문제는 이곳에 모인 폐기물이 모두 재활용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가정에서 배출된 재활용 폐기물은 각 구·군에 있는 재활용품 선별장을 거쳐 1차 분류와 선별을 한 뒤 부산시 자원재활용센터에 모인다.

자원재활용센터에서는 이 중 재활용 가치가 있는 폐기물만 선별과 공정을 마친 뒤 재판매한다.

전체 반입 물량 중 55%만 재활용으로 가치가 있고 나머지 45%는 소각되거나 매립된다.

재활용 폐기물 배출이 늘었다는 의미는 소각되거나 매립되는 쓰레기도 크게 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센터 관계자는 "추석이 끝나면 이보다 훨씬 많은 재활용 쓰레기가 밀려들어 오기 때문에 미리 적치장을 비워놔야 하는데 올해 들어 쓰레기가 너무 늘어 작업에 어려움이 많다"며 "가정에서 배출 가정에서 좀 더 완벽하게 분리수거가 되면 작업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며 한숨을 쉬었다.

[르포] 코로나로 플라스틱 산 이룬 재활용센터 "물량 처리 버거워"
가정에서 배출된 쓰레기가 가장 먼저 도착해 1차 분류가 이뤄지는 각 구·군 재활용품 선별장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부산 사상구 재활용품 선별장은 물량이 넘쳐나 형광등을 분류하는 적치장에 플라스틱이 가득 쌓여 있었다.

이곳은 코로나19 이전 하루 평균 15t가량 재활용 폐기물을 분류해 자원재활용센터로 보냈는데 현재는 하루 평균 30t을 소화하고 있다.

처리 물량이 2배가 더 늘어난 것이다.

이 중 5∼10%는 1차 분류 단계에서 일반 쓰레기로 분류된다.

선별장은 계속해서 밀려들어 쓰레기에 작업자들이 숨 쉴 틈이 없었다.

원래 70명가량 근무자가 있던 이곳은 올해 들어 30명을 더 충원했는데도 일손이 부족하다.

근무자들은 한 달 전부터 비상 근무에 들어가 야근과 주말 특근까지 하지만 추석 전에 적치장을 일부 비울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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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자들은 배출자가 택배 스티로폼에 스티커나 포장 테이프만 때거나 배달 용기에 음식물만 세척해 배출해도 작업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말한다.

선별장 관계자는 "과거에는 플라스틱 용기 안에 기저귀가 들어있는 등 비양심적 배출 등도 있었지만 지금은 국민 의식이 많이 높아졌다"면서도 "불필요한 일회용 플라스틱 줄이기, 재활용품 세척 및 분리배출 등 기본적인 것만 조금 더 신경 써서 재활용 폐기물 배출되면 작업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르포] 코로나로 플라스틱 산 이룬 재활용센터 "물량 처리 버거워"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