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테크닉스가 회사채 투자 수요 모집에 성공했다. 신용등급 ‘A-’ 미만 비우량 기업이 ‘완판’에 성공한 것은 지난달 초 키움캐피탈(BBB+) 이후 한 달여 만이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솔테크닉스가 1년6개월 만기 회사채 200억원어치를 발행하기 위해 지난 23일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300억원의 매수 주문이 들어왔다.

매수 주문은 모두 증권사들의 소매판매(리테일)부서에서 들어왔다. 기업유동성지원기구(SPV) 등 정부 지원 없이 자력으로 모집액 이상을 끌어모았다. 비우량 회사채 수요가 부진한 상황에서 선전했다는 평가다.

비교적 짧은 만기에 연 3% 수준의 이자를 지급해 개인 및 중소 금융회사에 되팔기에 적합하다는 점이 증권사들의 적극적인 청약 배경으로 꼽힌다. 한솔테크닉스는 이번 회사채 희망금리를 연 2.9~3.3%로 제시했다. 높아야 연 1%대 초반인 은행 정기예금 금리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휴대폰 조립을 새 주력 사업으로 삼은 뒤 꾸준한 성장세를 나타내 왔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받았다. 한솔테크닉스의 지난 상반기 매출은 5267억원, 영업이익은 2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4%와 47.7% 증가했다. 목표 금액보다 많은 투자 수요를 모은 한솔테크닉스는 발행금액을 300억원까지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