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신규 실직자 수가 예상을 깨고 다시 늘어나 미 경제 회복의 동력이 약해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 노동부는 24일 지난주(9월 13~19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87만 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주 86만6000건에서 4000건 증가한 것으로 감소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과는 달랐다. 블룸버그통신과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는 모두 84만 건이었다.

청구 건수는 4주 연속 100만 건 미만을 유지했으나 여전히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이라고 미 언론들은 평가했다. 최소 2주간 실업수당을 청구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258만 건으로 직전 주보다 16만7000건 감소했다.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 역시 블룸버그 전망치(1230만 건)를 웃돌았다.

이날 발표된 수치는 경제 회복의 동력이 약해지고 있다는 견해를 뒷받침한다고 로이터통신이 분석했다. 블룸버그통신도 경제 회복이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패턴에 빠졌다고 지적했다. 일부 업종에서는 고용이 회복되고 있지만, 다른 업종에서는 추가로 직원들을 해고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초기만 해도 별다른 타격이 없었던 금융서비스와 기술 분야로도 해고 사태가 확산 중이다. 노동시장 부양을 위한 정부 보조금이 거의 바닥난 상황에서 추가 부양책 논의가 제대로 진척되지 않고 있어 당분간 돌파구를 찾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폭증 사태는 지난 3월 셋째주(330만 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