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형석 당시 최고위원의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형석 당시 최고위원의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은 25일 해양수산부 공무원이 북한군에 피살된 사건과 관련해 "(대북) 핫라인이 재가동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남북 평화를 위해 제일 먼저 해야 할 작업이라는 것이 이번 사건이 주는 일종의 교훈"이라고 말했다.

설훈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에서 아쉬운 점은 사전에 남북 군사 핫라인이라는 사전 예방 장치가 있었는데 중단된 것"이라며 "북한이 핫라인을 일방적으로 끊었기에 조치가 안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경우에 따라서는 남북관계를 좋은 쪽으로 만들 수 있는 소지가 생길 수 있다"며 "북한이 '우리가 잘못했다. 판단 착오다' 이렇게 한다면 상황이 역전될 소지도 있다"고 했다. 이 같은 설훈 의원의 발언은 북한이 사과를 한다면 향후 남북관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내용으로 풀이된다.

실종자가 북한군에 의해 사망하기 전 정부의 적절한 구출 조치가 없었다는 지적에 대해선 "이게 NLL 북쪽이고, 우리 영역 밖에서 일어난 사안이기 때문에 어떻게 할 길이 없다"며 "소총 사격을 하겠나 포를 쏘겠나"라고 답했다.
25일 오전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 인근 해상에 정박한 실종된 해양수산부 공무원이 탑승했던 어업지도선 무궁화 10호에서 해경선으로 보이는 선박 관계자들이 조사를 벌인 뒤 배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5일 오전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 인근 해상에 정박한 실종된 해양수산부 공무원이 탑승했던 어업지도선 무궁화 10호에서 해경선으로 보이는 선박 관계자들이 조사를 벌인 뒤 배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는 "군이 이 상황에 대한 안일한 판단이 있었던 것 같다는 느낌은 든다"면서도 "경고 방송을 해서 돌려보내라고 할 수는 있었겠지만, 바로 대북 첩보 자산들이 드러나는 상황이 된다. 쉽게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여러 정황을 볼 때 판단한 내용으로 (실종자가) 월북한 사실"이라며 "월북을 했는데도 총으로 쏴 죽였다는 것도 이해하기 쉽지 않은 부분"이라고 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