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 우호 친서 오갔는데…北은 왜 '동포 사살' 했나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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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과 12일 친서 주고받았던 남북 정상
"김정은까지는 보고되지 않았을 것"
"유일하게 남은 업적이 국제적으로 쌓은 이미지"
"이미지 훼손 막기 위해서라도 사과 메시지 낸 것"
"김정은까지는 보고되지 않았을 것"
"유일하게 남은 업적이 국제적으로 쌓은 이미지"
"이미지 훼손 막기 위해서라도 사과 메시지 낸 것"
우리 공무원의 북한 피살 논란이 불거지자 청와대가 불과 보름~열흘 전 남북 정상 간 친서가 오간 사실을 25일 공개했다. 양측의 우호적 친서 내용이 알려지자 북측이 왜 우리 민간인을 사살했는지 궁금증이 더욱 커지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까지 보고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 같은 사건이 벌어졌을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이 정상회담 등을 통해 쌓아 올린 국제적 이미지를 제외하면 대내외적 성과가 크지 않은 만큼 보다 빠른 대응을 위해 사과 의사를 전한 것으로 풀이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친서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너무나도 길고 고통스러운 악전고투의 상황에서 집중호우, 그리고 수차례의 태풍에 이르기까지 우리 모두에게 큰 시련의 시기"라며 "나는 국무위원장께서 재난의 현장들을 직접 찾아 어려움에 처한 이들을 위로하고, 피해복구를 가장 앞에서 헤쳐나가고자 하는 모습을 깊은 공감으로 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8000만 동포의 생명과 안위를 지키는 것은 우리가 어떠한 도전과 난관 속에서도 반드시 지켜내야 할 가장 근본일 것"이라며 "매일이 위태로운 지금의 상황에서도 서로 돕지 못하고 있는 현실은 안타깝지만, 동포로서 마음으로 함께 응원하고 함께 이겨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김정은 위원장도 답신 성격의 친서에서 "오랜만에 나에게 와닿은 대통령의 친서를 읽으며 글줄마다 넘치는 진심 어린 위로에 깊은 동포애를 느꼈다"며 "보내주신 따뜻한 마음 감사히 받겠다"고 화답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대통령께서 얼마나 힘드실지, 어떤 중압을 받고 계실지, 얼마나 이 시련을 넘기 위해 무진 애를 쓰고 계실지, 누구보다 잘 알 것만 같는다"며 "하지만 나는 대통령께서 지니고 있는 국가와 자기 인민에 대한 남다른 정성과 강인한 의지와 능력이라면 반드시 이 위기를 이겨내실 것이라고 마음속으로 굳게 믿는다"고 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도 북측 대응이 김정은 위원장 차원의 대응은 아니었을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민간인 피살'이라는 사건은 국제사회의 공분을 일으킬 수 있는 만큼 김정은 위원장이 이 같은 결정을 내렸을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것이다.
오히려 김정은 위원장 입장에선 지금까지 각종 정상회담 등을 통해 쌓아 올린 이미지 훼손을 방지하고자 이례적으로 사과를 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정치권 일각에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까지 보고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 같은 사건이 벌어졌을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이 정상회담 등을 통해 쌓아 올린 국제적 이미지를 제외하면 대내외적 성과가 크지 않은 만큼 보다 빠른 대응을 위해 사과 의사를 전한 것으로 풀이했다.
지난 8일과 12일 친서 주고받았던 남북 정상
25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8일 김정은 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냈다. 이에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12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 답장했다.문재인 대통령은 친서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너무나도 길고 고통스러운 악전고투의 상황에서 집중호우, 그리고 수차례의 태풍에 이르기까지 우리 모두에게 큰 시련의 시기"라며 "나는 국무위원장께서 재난의 현장들을 직접 찾아 어려움에 처한 이들을 위로하고, 피해복구를 가장 앞에서 헤쳐나가고자 하는 모습을 깊은 공감으로 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8000만 동포의 생명과 안위를 지키는 것은 우리가 어떠한 도전과 난관 속에서도 반드시 지켜내야 할 가장 근본일 것"이라며 "매일이 위태로운 지금의 상황에서도 서로 돕지 못하고 있는 현실은 안타깝지만, 동포로서 마음으로 함께 응원하고 함께 이겨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김정은 위원장도 답신 성격의 친서에서 "오랜만에 나에게 와닿은 대통령의 친서를 읽으며 글줄마다 넘치는 진심 어린 위로에 깊은 동포애를 느꼈다"며 "보내주신 따뜻한 마음 감사히 받겠다"고 화답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대통령께서 얼마나 힘드실지, 어떤 중압을 받고 계실지, 얼마나 이 시련을 넘기 위해 무진 애를 쓰고 계실지, 누구보다 잘 알 것만 같는다"며 "하지만 나는 대통령께서 지니고 있는 국가와 자기 인민에 대한 남다른 정성과 강인한 의지와 능력이라면 반드시 이 위기를 이겨내실 것이라고 마음속으로 굳게 믿는다"고 했다.
"김정은까지 보고되지는 않았을 것…국제적 이미지 훼손 막기 위해 사과"
한 언론 보도에선 북한군 상부에서 사살을 지시했다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상부 지시에 따라 이뤄진 행위로 파악하고 평가했으며 최종적으로 누가 지시했는지는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고 했다.그러나 정치권에서도 북측 대응이 김정은 위원장 차원의 대응은 아니었을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민간인 피살'이라는 사건은 국제사회의 공분을 일으킬 수 있는 만큼 김정은 위원장이 이 같은 결정을 내렸을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것이다.
오히려 김정은 위원장 입장에선 지금까지 각종 정상회담 등을 통해 쌓아 올린 이미지 훼손을 방지하고자 이례적으로 사과를 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한 여권 관계자 : 이번 피살 사건은 너무 심했다. 국제적으로도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 부분이다. 김정은 위원장의 유일한 성과가 지난 2년 동안 각종 정상회담을 통해서 나름대로 국제적으로 이미지가 좋아진 것뿐이다.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그러나 이번 사건이 천인공노할 사건이 됐기 때문에 유화적으로 하지 않으면 각종 정상회담을 하면서 쌓아놓은 이미지를 훼손하게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정은 위원장 역시 피살을 구체적으로 지시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군부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이는데 김정은 위원장이 이번 사과를 통해 저자세 외교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