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0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이어지는 추석 연휴에도 미국 등 해외주식 시장은 문을 연다. 최근 미국 기술주 조정이 국내 증시 하락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어 연휴 기간에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져야 할 이슈가 적지 않다.

KTB투자증권은 다음주 주목해야 할 국내외 주요 이슈를 세 가지로 꼽았다. 먼저 29일(현지시간) 예정된 미국 대선후보 1차 TV 토론이다.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토론에서 우위를 점하면 대선의 불확실성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지지율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지지율 격차는 약 7%포인트다. 트럼프 대통령이 토론을 통해 지지율 격차를 줄일 경우 대선 판도를 알 수 없게 된다. 이는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격차가 좁혀진 상태에서 선거에서 질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결과에 불복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

지켜봐야 할 또 다른 이벤트는 다음달 2일 예정된 9월 미국 고용지표 발표다. 이날 발표 결과에 따라 추가 부양책에 대한 합의가 진전될 수 있다. 대다수 실물지표가 반등하고 있지만 저임금 저숙련 노동자 고용 지표는 여전히 부진하고, 코로나19로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들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임혜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추가 실업수당과 같은 재정지출이 이뤄지지 않으면 경기 회복은 지연될 수밖에 없다”며 “초당적 합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예상과 달리 다음달 중순까지 부양책 협상에 난항이 계속된다면 대선 불확실성과 맞물려 위험 회피 심리는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에서는 1일 발표될 예정인 9월 한국 수출입 동향도 중요하다. 전년 동기 대비 올해 9월 하루 평균 수출액은 마이너스 성장이 유력하다. 반도체 등 일부 품목에 수출이 집중돼 있는 것은 불안감을 높여주는 요인이다. 임 연구원은 “반도체 이외 품목의 수요 부진, 높은 재고 부담 등이 지속되는 한 탄력적인 반등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