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불러드 미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마켓워치 제공
제임스 불러드 미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마켓워치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최악의 침체를 겪고 있는 미국 경제가 연내 모두 회복할 수 있으리란 낙관론이 연방준비은행에서 제기됐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24일(현지시간) 글로벌 인디펜던스센터 강연에서 “미 경제가 연말까지 지속 성장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미 경제 성장률이 3분기 중 (전 분기 대비) 35%를 달성하고 또 마지막 분기에 10% 성장하면 이 목표를 이룰 수 있다”며 “그럼 미국인들의 평균 소득이 작년 말 수준으로 복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불러드 총재는 “기업들이 코로나 대유행이 초래한 도전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유수 경제학자를 포함한 대다수 전문가들의 전망보다 훨씬 긍정적인 시각이다. 마켓워치가 조사한 경제학자들의 3분기 미 GDP(국내총생산) 증가율은 전 분기 대비 25% 정도다. 4분기엔 6% 안팎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미국의 2분기 GDP 증가율은 역대 최저치인 -31.7%였다.

불러드 총재는 고용 시장 역시 빠르게 회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그는 “지난달 기준 8.4%였던 실업률이 몇 달 안에 4.6~5.2%로 낮아질 수 있다”고 했다. 이는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이 이달 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실업률이 연말엔 7.6%가 될 것”이라고 밝혔던 것보다 훨씬 낮은 수치다.

다만 코로나 2차 유행이 현실화할 경우 하방 위험도 크다는 게 불러드 총재의 진단이다.

물가 상승률과 관련, 불러드 총재는 “내년에 물가가 Fed의 관리 목표인 2.0%를 넘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는 2023년까지 물가가 2%를 넘기 어려울 것이란 파월 의장 인식과도 작지 않은 차이가 있는 것이다.

불러드 총재는 “연방정부 차원에서 코로나 타격을 많이 받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보조금을 더 많이 지급하는 정책을 펴야 한다”고 주장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