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내달 일본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NHK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왕 국무위원이 이르면 내달 방일해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무상과 회담하는 방향으로 중국 측과 협의하고 있다.

왕 국무위원의 방일은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취임 9일 만인 지난 25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첫 전화회담을 한 뒤 구체화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스가 총리와 시 주석은 이번 전화회담에서 정상 간을 포함한 의사소통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같이하면서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왕 국무위원이 방일하면 스가 총리도 만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왕이 中 외교부장 내달 방일…스가 총리 만날 듯
NHK는 양국 정부가 왕 국무위원과 스가 총리의 회담 일정도 조율 중이라며 스가 총리가 취임 후 처음으로 중국의 고위급 인사와 직접 만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내달 초순에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방일해 스가 총리를 만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미·중 간 대립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스가 총리가 미·중의 외교 수장과 차례로 회담하는 모양새가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외교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는 스가 총리는 미국과의 동맹을 일본 외교의 기축으로 삼으면서 중국과는 의사소통을 계속해 안정적인 관계를 구축해 나가겠다는 정책노선을 표방하고 있다.
왕이 中 외교부장 내달 방일…스가 총리 만날 듯
이런 기조에 따라 스가 총리는 취임 나흘 만인 지난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첫 전화회담을 열어 동맹 강화에 합의했다.

또 기타무라 시게루(北村滋) 국가안보국장을 지난 22~25일 미국으로 파견하는 등 외교안보 분야의 협력 파트너로 미국을 최우선한다는 메시지를 띄우면서 중국도 배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가타무라 국장은 이번 방미 중에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잇따라 만나 미일 동맹을 기축으로 하겠다는 스가 내각의 외교방침을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