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를 앞둔 마지막 휴일인 27일 서울 청량리종합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제수용품 등을 구입하고 있다. 사진=김볌준 기자  bjk07@hankyung.com
추석 연휴를 앞둔 마지막 휴일인 27일 서울 청량리종합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제수용품 등을 구입하고 있다. 사진=김볌준 기자 bjk07@hankyung.com
서울시가 오는 28일부터 내달 11일 오전 12시까지 2주간을 '추석 특별방역기간'으로 지정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를 이어간다고 밝혔다.

다만 그간 폐쇄했던 실외 공공체육시설과 문화시설의 운영을 해당 기간 부분적으로 재개하기로 했다. 추석 특별방역기간에만 이뤄지는 한시적 조치로, 연휴 기간 시민들이 안전하게 방문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다는 취지다.

기존 방역조치 내달 11일까지 연장 적용

서울시는 27일 오후 2시 온라인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추석 특별방역대책을 발표했다.

우선 서울시에서 시행되던 기존의 방역조치는 내달 11일까지 연장 적용된다. 실내 50인·실외 100인 이상의 집합·모임·행사가 금지되고, 유흥주점·방문판매 등 11종 고위험시설 집합 금지된다. 또 다중이용시설에 핵심방역수칙 의무 적용하고, 프로스포츠 경기는 무관중으로 진행된다. 교회는 이전처럼 비대면 예배만 허용 조치된다.

지난 8일부터 시행 중인 여의도·뚝섬·반포 한강공원의 일부 밀집지역 통제도 추석 특별방역기간까지 유지된다. 또 음식점·카페·영화관 등 연휴 기간 다수가 이용하는 시설의 수용 인원을 절반 수준으로 제한한다.

20석을 초과하는 규모의 일반음식점·휴게음식점·제과점 등에서는 테이블 간 1m의 거리두기가 의무화된다. 해당 지침을 따르기 어려운 경우 △좌석 한 칸 띄워 앉기 △테이블 간 띄워 앉기 △테이블 간 칸막이·가림막 설치 중 한 가지는 지켜야 한다.

서울시는 이번 연휴를 가을철 유행 여부를 결정하는 분수령으로 보고 특별방역기간 지정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철저히 막겠다고 강조했다.

김학진 시장권한대행 직무대리는 "결국 시민 여러분께서 자발적인 협조 여부에 따라 방역의 성패가 갈리게 될 것"이라며 "추석 맞이 고향 방문 뿐만 아니라 여행 등을 포함한 이동을 최대한 자제하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서울 중구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직원이 발열카메라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뉴스1
서울 중구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직원이 발열카메라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뉴스1

추석 특별방역기간 중 공공문화시설 63곳 문 연다

서울시는 추석 특별방역기간 시립미술관·서울도서관 등 시가 운영하는 공공문화시설 63곳의 문을 열기로 했다. 또 산하 25개 자치구에도 문화시설 운영을 재개할 것을 권고했다.

이용객은 평상시 절반 수준으로 제한한다. 추가로 사전예약제 등을 통한 관람객 인원관리, 전자출입명부 활용, 마스크 의무착용 등 시설별로 철저한 방역대책도 마련해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잠실 보조경기장·월드컵경기장 풋살구장 등 실외 공공 체육시설 880곳(시립 757곳, 구립 123곳)도 운영준비 기간을 거쳐 추석 특별방역기간에 한시적으로 운영된다.

귀향도 포기하라는 이동 제한을 권고하면서 공공기관의 문을 여는 것이 오히려 풍선효과를 유발하는 조치가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김학진 시장권한대행 직무대리는 "국공립 문화시설은 민간에 비해 방역 관리가 우수하기에 개관을 찬성한다는 의견 시민 많았다. 또 국공립 문화시설 개방이 시민들이 민간 시설로 몰리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취지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연휴 기간에도 선별진료소, 감염병전문병원, 생활치료센터 등 코로나19 검사, 치료를 위한 의료체계는 정상적으로 운영된다.

서울시는 코로나19 의심증상이 있는 시민들이 연휴에도 검사받을 수 있도록 자치구별 1개 이상 선별진료소와 시립병원 7개소(서울의료원, 서북·은평·어린이·보라매·동부·서남병원)의 선별진료소를 지속 운영하로 했다. 감염병전담병원, 생활치료센터도 정상 운영한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