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이 '상온 노출'로 의심되는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주사를 맞은 것으로 파악된 접종자의 건강 상태를 매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보건당국이 '상온 노출'로 의심되는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주사를 맞은 것으로 파악된 접종자의 건강 상태를 매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보건당국이 '상온 노출'로 의심되는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주사를 맞은 것으로 파악된 접종자의 건강 상태를 매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은 27일 국가 독감예방접종사업 일시중단과 관련한 설명자료를 통해 "정부조달 백신 접종자에 대한 이상 반응 감시와 관련해 해당 지방자치단체에 '접종일로부터 1주일간 유선 또는 문자로 집중적인 모니터링을 하라'고 안내했다"고 전했다.

이어 "질병청도 해당 지자체로부터 접종 현황 및 이상 반응 발생 여부를 매일 유선으로 확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통상적으로 백신 접종 이후 나타나는 이상 반응은 의료기관·환자·보호자가 질병보건통합관리시스템 및 예방접종도우미누리집 또는 보건소에 신고할 때 파악된다.

하지만 이번에는 백신 상온 노출이라는 초유의 사고로 국가 예방접종사업이 중단된 상황임을 고려해, 보건당국이 문제의 백신을 맞은 사람들에 대해서는 이상 반응 감시 수준을 대폭 높였다.

질병청은 접종자의 건강을 장기적으로 추적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의료계 일각에서는 상온 노출 백신 접종은 이례적인 만큼 장기적인 부작용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질병청은 "이상 반응이 확인되거나 식약처 백신 품질검증 결과를 본 후 접종자의 장기 추적 필요성에 대해서도 전문가와 상의해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상온 노출 사고로 사용이 중단된 백신은 신성약품이 정부에 공급한 578만명 도즈(1회 접종분)다.

질병청은 상온 노출 사고를 파악한 지난 21일 밤 정부의 백신 접종사업 전격 중단을 결정했다. 하지만 이 사실을 미처 인지하지 못했거나 백신을 부주의하게 관리한 몇몇 병원에서는 해당 백신을 수백명에게 접종한 것으로 파악됐다.

질병청이 전날 저녁까지 파악한 접종자는 324명이지만, 조사 진행 상황에 따라 접종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