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사진=연합뉴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사진=연합뉴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사진)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향해 '계몽군주'라 칭하며 논란의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2년 전엔 김정은 위원장을 두고 '혁신가'라 주장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유시민 이사장은 지난 2018년 7월19일 대한상공회의소 제주포럼 초청 강연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국내 대기업 2·3세 경영자와 비교하며 '혁신가'라고 주장했다.
조선중앙TV는 지난 1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 수해 복구 현장을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살림집(주택) 내부를 둘러보는 김정은 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조선중앙TV는 지난 1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 수해 복구 현장을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살림집(주택) 내부를 둘러보는 김정은 위원장.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할아버지, 아버지보다 더 혁신하려 한다"

유시민 이사장은 당시 "(김정은 위원장이) 할아버지(김일성)와 아버지(김정일)로부터 물려받은 절대권력을 다르게 써서 (체제를) 바꾸려고 하지 않는가"라며 "그게 혁신"이라고 말했다.

이어 "할아버지, 아버지보다 더 혁신하려는 (국내 대기업의) 2·3세 경영자가 얼마나 되는가"라며 "북한은 체제 전환을 할 수밖에 없고,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김종인 위원장의 동기가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젊어서 (체제 전환을) 하려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앞으로 30~40년간 절대권력을 누려야 하는데, 나라 안에서는 왕 노릇을 하지만 정상국가 수반의 혜택을 못 누린 채 산다고 생각하면 눈앞이 캄캄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에서 실종된 공무원이 승선했던 어업지도선 무궁화10호가 지난 24일 해양경찰의 조사를 위해 대연평도 인근 해상에 정박해 있다. /사진=뉴스1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에서 실종된 공무원이 승선했던 어업지도선 무궁화10호가 지난 24일 해양경찰의 조사를 위해 대연평도 인근 해상에 정박해 있다. /사진=뉴스1

김정은 사과에 '계몽군주'라 한 유시민

유시민 이사장은 지난 25일 10·4 남북공동선언 13주년 기념행사 토론회에 사회자로 참석해 연평도에서 실종된 공무원 피격 사건에 대해 북한이 보낸 통지문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미안하다"며 사과한 것과 관련해 "김정은 위원장의 리더십 스타일이 그 이전과는 다르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 사람이 정말 계몽군주이고, 어떤 변화의 철학과 비전을 가진 사람이 맞는데 입지가 갖는 어려움 때문에 템포 조절을 하는 거냐, 아닌 거냐 한다"며 "제 느낌에는 계몽군주 같다"고 강조했다.

앞서 인천 옹진군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우리 측 해양수산부 공무원이 실종됐다가 북한군의 총격으로 피살당하는 일이 발생한 바 있다. 이에 김정은 위원장은 통일전선부 통지문을 통해 "뜻밖의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문재인 대통령과 남녘 동포들에게 커다란 실망감을 준 데 대해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