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한 대로 들려주는 '아다지에토'…트레몰로로 콘서트홀 가득 채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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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7일 롯데콘서트홀서 독주회 여는 기타리스트 박규희
클래식 기타리스트 박규희(36·사진)가 기타 한 대의 선율로 라틴 음악의 낭만을 풀어낸다. 다음달 17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여는 ‘박규희 데뷔 10주년 콘서트’를 통해서다. 이날 공연은 ‘클래식 기타의 파가니니’로 불리는 망고레의 ‘훌리아 플로리다’ 독주로 막이 오른다. 이어 스페인 출신 알베니즈와 브라질 작곡가 빌라로보스, 아르헨티나 작곡가 히나스테라 등 라틴 음악의 정수를 담은 곡을 들려준다. 지난 24일 서울 사당동 연습실에서 만난 박규희는 “클래식 기타의 본고장에서 나온 고전을 연주하려다 보니 라틴계 작곡가들의 곡을 주로 선정했다”며 “탱고나 플라멩코 색채뿐 아니라 나폴레옹 코스테의 ‘출발’ 등 서정적인 곡도 연주한다”고 말했다.
박규희는 세계적으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최정상급 기타리스트다. 2008년 세계적인 권위를 지닌 벨기에 프랭탕 국제 기타콩쿠르에서 여성 최초이자 아시아인 중 처음으로 1위에 올랐고 2012년 스페인 알람브라 콩쿠르에서도 우승했다.
박규희는 중학생 때 일본으로 유학간 뒤 도쿄대 음대와 빈 국립음대를 거쳐 현재 스페인 알리칸테음악원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 “한국에 비해 일본은 클래식 시장이 넓고 클래식 기타를 찾는 팬도 많아요. ‘기타’ 하면 통기타 연주자가 아니라 클래식 기타 여제(女帝) 무라지 가오리를 떠올리는 팬이 대다수예요. 저도 그처럼 클래식 기타의 매력을 한국 팬들에게 전하고 싶어요.”
가오리처럼 정통 클래식 연주자로 남겠다는 설명이다. “대중성을 얻으려면 팝송이나 가요를 번안해 연주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기타로 연주할 클래식 레퍼토리만도 무궁무진한걸요.”
이번 공연의 연주곡들도 온전히 클래식 곡들로만 채웠다. 플루티스트 조성현과 함께 피아졸라의 ‘탱고의 역사’, 기타 4중주단을 꾸려 비제 오페라 ’카르멘’ 대표곡을 들려준다. 말러의 교향곡 5번 중 4악장 ‘아다지에토’도 클래식 기타 한 대로 풀어낸다. “원곡이 아름다워 기타로 편곡하고 싶었어요. 기타는 레가토(음을 부드럽게 이어 치는 연주기법)가 불가능하고 페달도 없기 때문에 공연장을 타고 울리는 잔향과 탄현(트레몰로)으로 오케스트라의 긴 호흡을 전할 거예요.”
글=오현우/사진=신경훈 기자 ohw@hankyung.com
박규희는 세계적으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최정상급 기타리스트다. 2008년 세계적인 권위를 지닌 벨기에 프랭탕 국제 기타콩쿠르에서 여성 최초이자 아시아인 중 처음으로 1위에 올랐고 2012년 스페인 알람브라 콩쿠르에서도 우승했다.
박규희는 중학생 때 일본으로 유학간 뒤 도쿄대 음대와 빈 국립음대를 거쳐 현재 스페인 알리칸테음악원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 “한국에 비해 일본은 클래식 시장이 넓고 클래식 기타를 찾는 팬도 많아요. ‘기타’ 하면 통기타 연주자가 아니라 클래식 기타 여제(女帝) 무라지 가오리를 떠올리는 팬이 대다수예요. 저도 그처럼 클래식 기타의 매력을 한국 팬들에게 전하고 싶어요.”
가오리처럼 정통 클래식 연주자로 남겠다는 설명이다. “대중성을 얻으려면 팝송이나 가요를 번안해 연주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기타로 연주할 클래식 레퍼토리만도 무궁무진한걸요.”
이번 공연의 연주곡들도 온전히 클래식 곡들로만 채웠다. 플루티스트 조성현과 함께 피아졸라의 ‘탱고의 역사’, 기타 4중주단을 꾸려 비제 오페라 ’카르멘’ 대표곡을 들려준다. 말러의 교향곡 5번 중 4악장 ‘아다지에토’도 클래식 기타 한 대로 풀어낸다. “원곡이 아름다워 기타로 편곡하고 싶었어요. 기타는 레가토(음을 부드럽게 이어 치는 연주기법)가 불가능하고 페달도 없기 때문에 공연장을 타고 울리는 잔향과 탄현(트레몰로)으로 오케스트라의 긴 호흡을 전할 거예요.”
글=오현우/사진=신경훈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