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투자부터 재개발 분쟁까지
대형로펌 수준의 전문팀 구성
중소형 법무법인과 통합 추진도
지난 25일 서울 역삼동에서 만난 황찬현 법무법인 클라스 대표변호사(사법연수원 12기)는 ‘클라스의 특화 분야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황 대표는 “하나에만 집중하는 스페셜리스트가 되기보다는 모든 사건을 잘 다루는 ‘제너럴리스트’가 되는 게 먼저”라고 강조했다. ‘어떤 분야도 놓치지 않겠다’는 클라스의 포부가 드러나는 답변이다.
법무법인 클라스의 구성원은 면면이 화려하다. 전체 구성원 중 20%가량이 법원장, 검사장 출신이다. 감사원장을 지낸 황 대표를 비롯해 판사 생활을 거쳐 SK텔레콤 사장을 지낸 남영찬 대표변호사가 대표적이다. 서울가정법원장을 지낸 여상훈 변호사, 서울회생법원장을 거친 이경춘 변호사, 검사장 출신 안상돈 변호사와 이강국 전 헌법재판소장도 빼놓을 수 없다. 최근에는 김영대 전 서울고검장도 영입했다. 클라스는 이 같은 강한 맨파워를 바탕으로 2018년 4월 문을 연 신생 로펌이다. 그러나 2년여 만에 소속 변호사는 12명에서 65명으로 급증, 어엿한 중견 로펌으로 성장했다.
웬만한 대형 로펌들만 갖추고 있다는 전문팀도 주목할 만하다. 기업의 투자 관련 분쟁을 조율하는 금융전문팀을 비롯해 재개발·재건축 분쟁을 해결하는 건설·부동산팀 등이 있다. 지난 1월에는 법무법인 충정의 강남사무소를 통째로 통합해 화제를 모았다. 충정 강남사무소의 변호사 및 고문, 직원 30여 명을 그대로 흡수한 것. 최원영 전 보건복지부 차관을 비롯해 변창석 전 심사평가원 법무지원단장도 클라스의 ‘헬스케어팀’ 소속이 됐다.
국회, 국세청, 국방부, 경찰청 등 여러 분야에서 활동해온 변호사들을 전문 인력으로 속속 영입하고 있다. 이를 통해 클라스는 분야를 넘나드는 송무와 기업 자문에서 괄목할 만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특허 관련 소송에선 삼성전자, SK텔레콤 등을 대리해 승소했고, ‘국정농단’ 사건의 피고인인 박병대 전 법원행정처장을 대리해 형사 사건도 진행하고 있다.
클라스는 앞으로도 중소형 법무법인들과의 통합에 나설 계획이다. 공공기관 및 정부기관 관련 자문·송무를 비롯해 공정거래 분야와 관련된 역량을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시장이 커지고 있는 기업의 인수합병(M&A), 파산·회생 관련 법률 서비스 제공에도 힘을 쏟을 예정이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