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시 콘셉트 변신한 '아름다워' 활동 마무리
동키즈 "라이브·퍼포먼스 성장했다"
"'놀 줄 아는' 우리의 에너지 더 많이 알릴 것"
최근 서울 중구 한경닷컴 사옥에서 만난 동키즈(원대, 경윤, 문익, 재찬, 종형)는 세 번째 싱글 앨범 '자아(自我)'의 타이틀곡 '아름다워' 활동으로 쉴 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냈음에도 환한 미소를 잃지 않은 채 인터뷰에 응했다.
이들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때문에 팬분들과 함께하지 못한 게 제일 큰 원한이다. 상황이 나아져서 팬들이 있는 공간에서 무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팬사인회도 영상통화로 대체했다. 브이라이브나 공식 카페, 어플 등으로 팬분들과 최대한 많이 소통하려 했다"고 전했다.
'아름다워' 활동은 동키즈에게 큰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그간 청량하고 밝은 분위기의 무대를 선보여왔던 이들이 과감하게 '섹시 카리스마' 콘셉트에 도전한 곡이었기 때문. 통통 튀고 재기 발랄하던 이들의 퍼포먼스는 강렬한 칼군무로 변모했다. 무대 위 에너지는 한층 세고 강해졌다. 컴백 쇼케이스 당시 동키즈는 이번 활동의 롤모델로 저스틴 팀버레이크를 꼽기도 했다.
활동을 마무리한 소감을 묻자 리더 원대는 "저스틴 팀버레이크를 따라잡는 방법을 이제 조금 알겠다 싶은데 마지막 방송을 했다.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발끝에도 못 미쳤다"며 수줍어했다. 이어 재찬은 "바로 전 활동이 동키즈 아이캔으로 했던 활기차고 에너지 넘치는 'Y.O.U'라는 노래였는데 개인적으로는 '아름다워'가 나한테 잘 맞는 느낌이었다. 멋있는 콘셉트를 더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 정식 데뷔해 어느덧 데뷔 1주년을 넘긴 동키즈는 특히 이번 활동을 통해 스스로 성장했음을 크게 체감했다고 했다. 경윤은 "춤적으로도, 보컬적으로도 모두 성장했던 것 같다. '아름다워'가 파워풀한 노래인데 음악방송에 출연하면서 라이브 실력을 입증하지 않았나 싶어 뿌듯하다"며 웃었다. 원대는 "컴백 활동을 시작하고 나서 데뷔 무대를 한 번 본 적이 있는데 그땐 카메라 보는 것도, 라이브도 왜 그랬나 싶을 정도로 어색하더라"면서 "이번에는 라이브 실력이 많이 늘었던 것 같다. 멤버들 각자 라이브하는 것만 봐도 훨씬 잘한다"고 만족해했다.
1년의 시간을 거치면서 쌓아온 노력과 경험들은 보다 나은 동키즈를 완성하는데 좋은 밑거름이 됐다. 재찬은 "예전에 비해 긴장이 조금 풀려서 무대를 더 편하게 할 수 있는 것 같다. 긴장하면 의도했던 부분을 잘 못 보여 드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제는 어느 정도까지는 의도한 바를 표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종형 역시 "이번 활동을 준비하면서 마인드 컨트롤을 많이 했다"면서 "성장의 전환점이 되지 않았나 싶다"고 털어놨다.
이어 문익은 "데뷔 초반에는 뭐든 다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이 있어서 뭘 해도 최대한을 보여주자는 생각이었는데 그게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는 걸 활동하면서 차차 알아가게 됐다. 그러면서 자제력이 생겼고, 어느 정도 감을 잡아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데뷔 후 동키즈는 꾸준히 달려왔다. 레고를 활용한 독특한 설정의 데뷔 앨범 '동키즈 온 더 블록'의 타이틀곡 '놈'을 시작으로, 신나는 디스코 사운드에 힐리스·스탠드 마이크 등으로 독특한 포인트 안무를 곁들였던 '피버(FEVER)', 그리고 문익·재찬으로 구성된 유닛 동키즈 아이캔으로 레트로 감성이 담긴 트렌디하고 청량한 뉴 잭 스윙 장르의 'Y.O.U'까지 선보였다.
특히 이들은 신인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아주 빠르게 유닛 활동을 했다. 이에 대해 재찬은 "계절별로 유닛을 해보자는 게 우리의 구상이었다. 첫 유닛이 나온 시점이 여름이라 레트로풍의 신나는 곡을 나와 문익 둘이 하게 됐다"며 "나중에 가을이 되면 발라드나 서정적인 걸로 다른 멤버들이 유닛 활동을 할 수도 있다. 우리의 매력을 보여줄 곡이 있다면, 동키즈 유닛의 길은 언제나 열려있다"며 향후 다채로운 활동에 대한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끝으로 동키즈는 매 순간 자신들을 응원해 주는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원대는 데뷔 1주년을 넘기며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무엇이었느냐는 물음에 "'올 아이 니드 이즈 유(All I Need is You)' 활동할 때가 팬분들과 직접 만나던 마지막 활동이었다. 그래서인지 그 활동이 머릿속에서 참 안 잊힌다. 요즘은 팬분들 없이 무관객으로 진행돼서 그런지 함께 호흡하던 마지막 활동이 뇌리에 제일 깊게 박힌 것 같다"고 답했다.
종형은 "공식 카페에다가 편지를 쓰면 댓글이나 메시지 앱으로 장문의 편지를 보내주시는 팬들이 있다. '종형아 너는 잘하고 있으니 너 자신을 불안해하지 말고 앞만 보고 달려가면 우리가 받쳐주겠다'는 말을 해줘서 울컥했다"고 고백했고, 문익은 "이번 활동을 하면서 아토피 때문에 얼굴을 가리는 일이 많았다. 나중에 이유를 얘기하니 진심으로 걱정을 해주고 직접 좋은 제품을 알아봐 주기도 하더라. 팬들의 마음에 너무 감동했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꾸밈없는 여러 모습으로 저희를 더 많이 알리고 싶어요. 앞으로도 '놀 줄 아는' 동키즈만의 에너지로 무대를 뒤집어엎어버리고 싶은 마음입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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