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중 누가 거짓말? 하태경 "총살 통보에 시신송환 요구부터 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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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시신 송환되면 거짓말쟁이가 누군지 드러날까봐 두려운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하지만 문 대통령과 정부는 북한과 편지 주고받은 것만 자랑하기 바빴고 아직까지 시신 송환 요구하지 않았다"면서 "정부조차도 시신 태우지 않았다는 북한의 말을 거짓말이라고 생각해서 송환 요구를 주저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시신 상태에 대해 남과 북 둘 중 하나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면서 "시신 송환되면 거짓말쟁이가 누군지 드러날까봐 두려운 것인가"라고 주장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부터 1시간 30분 동안 청와대에서 긴급 안보관계장관회의를 열었다. 북측의 신속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진상 규명 위한 남북 공동 조사 ▲정보 교환 위한 군 통신선 복구·재가동 ▲NLL(북방한계선) 인근 중국 어선 협조 등을 요청하기로 했다.
지난 24일 사건이 최초 알려진 뒤, 북한은 25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통일전선부 명의의 통지문을 보냈다. 통지문에는 지난 21일 발생한 남측 민간인 사살 사건에 대해 자신들이 파악한 전반적인 경위와 입장이 담겨 있었다.
북측은 해수부 공무원 A씨가 자신들의 신원 확인 요구에 "대한민국 아무개다"라고 얼버무리고 추가 확인에 불응했기 때문에 규정에 따라 사살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시신을 소각한 게 아니라 A씨가 타고 온 부유물을 태웠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앞서 국방부 합참은 북한이 우리 국민에 대해 총격을 가하고 기름을 붓고 40분간 시신까지 불태웠다고 주장했다.
공교롭게도 A가 탑승한 무궁화10호 선상에 설치된 CCTV는 그가 탑승한 18일부터 고장나 있는 상태였다.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진상 규명을 위한 남북공동 조사와 피해자의 시신 인도를 북한 김정은에게 강하게 요구해야 한다"면서 "단 시신 인도 요구를 위해서는 북한이 시신을 불태웠다던 합참의 발표에 대해 정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