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남양 연구직들, 임금 동결에 전원 '반대표' 던진 이유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노동조합원 52.8% 찬성해 가결됐지만
남양 연구직은 모두 '반대표'
노조 내 갈등 깊어질까 우려
남양 연구직은 모두 '반대표'
노조 내 갈등 깊어질까 우려

협상 타결은 현대차 노동조합원 약 5만명 중 절반이 넘는 52.8%가 노사 합의안에 찬성한 덕분이다. 합의안은 기본급 동결(호봉 승급분 제외)과 성과금 150%, 코로나19 극복 격려금 120만원, 우리사주 10주, 전통시장 상품권 20만원 등을 담고 있다.
반면, 남양연구소 연구직은 거의 전원이 합의안에 반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남양연구소 직원은 약 1만2000명 정도인데, 투표권을 가지고 있는 노조원은 그 절반인 6000명 수준이다. 과거 직급 기준으로 '대리' 이하인 이들이 전원 반대표를 던져 전체 찬성률을 50% 초반대로 끌어내린 것이다.
기술직, 정비직 상당수가 찬성한 합의안을 연구직이 왜 반대했던 것일까. 이는 직군별 임금 구조 차이에 따른 것이다.
반면, 연구직 중 투표권을 가진 직원들은 2010년대에 입사해 근속연수가 10년이 안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들은 기본급이 비교적 낮다. 따라서 기본급 인상이 우선이다. 게다가 자신들에겐 먼 미래의 일인 '시니어 촉탁'엔 아무 관심이 없다. 그러니 모두 반대표를 던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현대차만의 상황은 아니다. 어느 회사나 청년층과 중·장년층의 이해관계는 다르다. 한국 사회도 마찬가지다. 고령화와 저출산으로 세대간 갈등의 골은 점점 깊어지고 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