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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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이마트 최대주주에 올랐다. 정유경 신세계백화점부문 총괄사장은 신세계백화점 최대주주가 됐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이 두 자녀에게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 8.22%씩을 증여한 덕분이다.

신세계그룹은 정 부회장의 이마트 지분이 10.33%에서 18.55%, 정 총괄사장의 신세계백화점 지분이 10.34%에서 18.56%가 됐다고 28일 공시했다. 그룹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커진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증여가 이뤄졌다”며 “그룹의 지속 성장을 위해 각 사의 책임 경영이 더욱 중요하다는 이 회장의 판단이 담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 측은 책임경영 강화를 위한 결정으로 그룹 지배체계 변화에는 영향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회장직을 그대로 유지한다. 정 부회장과 정 총괄사장은 2016년 각각 보유한 신세계와 이마트 주식을 맞교환한 이후 ‘분리 경영’을 본격화했다.

이마트는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9.3% 감소되는 등 경영 악화를 겪었다. 신세계백화점도 면세점 영업 중단 영향을 받아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하지만 증권가에선 두 기업 모두 내년에 실적 개선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마트는 신선식품 매출이 급증하고 있는 데다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경쟁사 구조조정 덕분에 상대적으로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올 1분기 33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신세계의 내년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899억원으로, 올해보다 2634% 증가할 전망이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