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종인 "내년 서울시장 선거, 3040 유권자에 달렸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정치란 한치 앞도 알 수 없으면서 숨어있는 말이 가득한 장기판과도 같다”는 얘기를 종종한다. 그러면서 “성공한 정치인이 되려면 선거 결과와 민심을 제대로 읽어내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 위원장은 지난 25일 인터뷰에서도 “역대 수도권 선거에서 야당이 이렇게 대패한 적이 없다, 원인을 잘 분석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30~40대 유권자’의 민심이 이번 국민의힘 총선 패배의 가장 큰 요인”이라고 분석한 뒤 “이들이 국민의힘에 대해 여전히 거부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국민의힘 지지율이 정체되는 배경엔 당의 혁신과 변화에 의구심을 갖는 30~40대 유권자들이 있다는 의미다. 이들 30~40대 유권자들은 대체로 대학 교육을 받고 정보 습득 능력이 뛰어나 말로만 혁신하는 정치인들에 잘 속지 않는다는 게 김 위원장의 분석이다.

그는 “서울시 유권자들이 민주당, 국민의힘 모두 신뢰를 하지 않고 있다”며 “지식정보화 시대의 전형적인 유권자라고 할 수 있는 30~40대의 지지를 받지 못하면 앞으로 정당은 성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 선거에서 30~40대 중장년층을 끌어당길 후보를 선호한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최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거리를 두면서, 초선인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에게 “인생을 사는 동안 기회는 한번 밖에 오지 않는다”며 출마 권유를 한 발언과 궤를 같이 한다.

1년6개월 앞으로 다가온 대통령 선거 후보에 대해선 “당안팎에 후보 너댓명이 있다”면서도 “지금 이 자리에서 이름을 공개할 수는 없다”고 잘라말했다. 차기 대통령의 자질에 대해선 △외교 △사회 통합 △경제 △교육 등 네개 분야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