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10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가 내년 중반까지 우리 인류가 백신 없이 코로나19를 이겨내야 한다고 밝혔다.

WHO는 27일(현지시간) 열린 언론 브리핑을 통해 "전세계적인 집단 행동이 없다면 백신 상용화 전까지 전세계 코로나19 사망자가 지금의 2배인 200만명을 넘어설 수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글로벌 통계사이트 월도미터에 따르면 이날 전세계 코로나19 사망자는 100만2137명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누적 확진자는 3329만7487명이다.

그러면서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은 "전세계 각국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WHO는 이르면 올 연말이나 내년 초께 백신이 나올 것이지만 내년 중순이 되어서야 전세계 인구에게 백신이 골고루 보급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내년 중순 이전까지는 전세계인이 백신 없이 코로나19를 이겨내야 한다는 얘기다.

또 이 같은 상황에서 북반구에 겨울이 오고 있기 때문에 사망자 발생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라이언 사무차장은 "마스크 착용 및 사회적 거리두기 등 각국 정부와 사람들이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사망자가 빠른 속도로 200만명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얼마 전부터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하게 늘고 있다"며 "일단 유럽 상황이 먼저 안정돼야 알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유럽과 동아시아 등 일부 지역이 동절기로 접어들고 있어 독감과 함께 코로나19가 유행하는 이른바 '트윈데믹'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WHO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의 백신 업체들이 임상3상에 돌입해 빠르면 연말 또는 연초에 코로나19 백신이 나올 수 있지만 백신이 전세계 곳곳에 퍼지는 데는 반년 이상 더 걸릴 것이라고 예상한다. WHO는 전세계 인구의 60% 이상이 항체를 얻어야 집단면역이 달성된다고 보고 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