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입] 기름진 추석…개운한 0칼로리 탄산수가 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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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민 기자의 [한입] 2회
▽ 추석 명절음식 느끼함 해결사…탄산수
▽ 칼로리 걱정 없이 시원하게 톡 쏘는 맛
▽ 과일청에 타면 '에이드'도 뚝딱
▽ 추석 명절음식 느끼함 해결사…탄산수
▽ 칼로리 걱정 없이 시원하게 톡 쏘는 맛
▽ 과일청에 타면 '에이드'도 뚝딱
[편집자 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해외 여행은 언감생심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세계 각국의 맛있고 멋진 먹거리는 오히려 우리 곁을 더 가까이 파고들고 있습니다. 발빠른 한국의 모디슈머들이 가세하면서 이국적인 먹거리는 오늘도 더 맛있게, 더 새롭게 재창조되고 있죠. 코로나 시름을 잊게 하는, 어쩌면 가장 즐거운 이야기. 맛있게 먹고 마시는 [오정민의 한입], 같이 한입 하실까요?민족의 대명절 추석에는 차례상에 올라간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가족간의 정을 나누기 마련입니다. 홀로 추석을 맞는 ‘혼추족’이더라도 가정간편식(HMR)과 도시락으로 기름진 갈비, 모둠전, 잡채 등을 챙겨 먹습니다. 연휴에는 번거로움을 덜기 위해 치킨과 피자 등 기름진 배달음식의 향연이 벌어집니다. 이런 때 입안에 남은 기름기를 씻어내기 위해선 톡 쏘는 '탄산'이 필수죠. 하지만 1일 권장 칼로리를 다 채운 그대에겐 '0칼로리 탄산수'가 제격입니다. 오정민의 한입, 두 번째 편은 탄산수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덮친 올해도 탄산수 시장의 성장세는 이어졌습니다. 야외 활동 감소에도 재택근무 및 가내 간식거리 수요 증가와 함께 톡 쏘는 청량한 음료를 찾는 손길이 늘어난 데다 건강관리에 나서는 인구가 늘었기 때문입니다.
3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탄산수 시장(전국 식품 소매점 중심)은 전체 494억원 규모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성장했습니다. 같은 기간 생수시장(-2.8%)이 주춤한 것과 상반되는 흐름입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쇼핑 수요가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온라인 시장의 경우 한층 성장세가 두드러졌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신세계그룹의 통합 온라인몰인 SSG닷컴에 따르면 해당 쇼핑몰에서 탄산수 매출은 올해 1분기와 2분기 매출 증가율이 각각 57.3%, 56.7%에 달했습니다. 지난해 탄산수 매출이 30%(매출 증가율 31.4%) 뛴 데 이어 올해도 고성장세를 이어간 모습입니다. 탄산수 시장이 커지면서 출사표를 던지는 업체들도 늘어가고 있습니다. 올해는 빙그레가 '산토리니'를 선보였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탄산수 시장의 1위는 롯데칠성음료(브랜드 '트레비'·7월 점유율 58.8%) 입니다. 코카콜라의 '씨그램'(19.5%)과 가장 먼저 탄산수 시장을 연 일화의 ‘초정탄산수’(4.7%) 등이 상위 브랜드로 꼽힙니다. 이와 함께 온라인 전용제품인 웅진식품의 '빅토리아'(1.1%)가 입지를 넓혀가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경쟁이 심화하면서 각사들이 더 다양한 맛을 내놓아 선택지도 넓어졌습니다. 꾸준히 만나던 라임, 레몬, 자몽 등 외에도 키위, 수박, 로즈힙 등 다채로운 가향 탄산수를 맛볼 수 있습니다.
가향 탄산수가 아닌 '플레인' 탄산수는 다양한 재료와 섞어 먹는 용도로도 좋습니다. 봄철 설탕에 재워놓은 딸기청이나 여름철 떨이로 사놓은 황도로 만든 복숭아청에 부어주기만 하면 시원한 '스파클링 에이드'가 됩니다. 청이 없다면 시럽이나 과일 통조림을 이용하는 것도 방편입니다. 커피 마니아라면 탄산수를 넣어서 색다른 맛을 맛볼 수 있습니다. 애주가라면 주류와 섞어 보세요. 하이볼이나 칵테일이 뚝딱 만들어집니다. 최근 예능프로그램에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선보인 터키 음료 '아이란' 조리법도 참고할 만합니다. 대중적인 요구르트 음료인 아이란은 단맛이 없는 플레인 요거트를 준비한 뒤 약간의 소금으로 간을 맞춰준 후 탄산수를 넣으면 됩니다. 터키에서는 주로 식사 때 함께 마신다고 합니다. '제국의아이들(ZE:A)' 멤버 김동준도 "기름진 음식이랑 먹으면 딱 맞겠다 호평한 바 있습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입안의 상쾌함을 느낄 수 있지만 칼로리는 없는 탄산수는 아령을 드는 세대가 소비의 큰 축이 되는 ‘덤벨 경제’와도 잘 맞는다는 점에서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정체된 음료 시장에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습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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